뮤지컬 ‘루드윅: 베토벤 더 피아노’(연출 추정화, 제작 과수원뮤지컬컴퍼니)가 지난 2018년 초연에 이어 올해 기존 캐스트에 새로운 캐스트와 함께 다시 돌아왔다. 뮤지컬 ‘루드윅: 베토벤 더 피아노’는 천재 음악 베토벤이 아닌 인간 베토벤이 한 사람으로의 존재 의미와 사랑에 대해 치열하게 고뇌했던 순간을 담는다.

사진=배우 서범석

9일 개막한 뮤지컬 ‘루드윅: 베토벤 더 피아노’의 프레스콜이 오늘(19일) 대학로 드림아트센터에서 열렸다. 이날 프레스콜은 ‘다락방의 피아노’ ‘Work’ ‘상실’ ‘시련’ ‘세상을 넘어 꿈을 향해’ ‘운명’ ‘난 뭘까?’ ‘나의 옷’ ‘피아노’ 등 하이라이트 장면 시연과 질의응답 시간으로 진행됐다. 배우 김려원, 김지유, 이용규, 강찬, 조환지, 강수영, 서범석, 김주효, 이주광, 테이, 차성제, 이시목과 사회자 김현진, 작곡가 허수현, 연출가 추정화가 참석했다.

새로운 넘버 2곡이 추가됐고 더 넓어진 무대 위에서 뮤지컬 ‘루드윅: 베토벤 더 피아노’는 더 세련되고 완성도가 높아졌다. 추정화 연출은 재연에 달라진 부분을 설명했다. “어린 카를에게 없던 넘버가 생겼다. 어린 카를과 베토벤이 서로를 처음 만나서 정을 쌓는 장면이 그려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초연 때는 음악에 담지 못하고 연기로만 보여드렸다. 이번 넘버는 귀여운 느낌이 있어서 그런지 아역 배우분들이 잘 소화해줬다”

이어 4명의 루드윅 역에서 막내를 맡은 테이는 “막내는 오랜만에 붙은 수식어”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그는 “저는 4명의 루드윅이 너무나 다른 결을 지녔다고 생각한다. 저 같은 경우는 의외의 시각에거 바라볼 수 있는 베토벤인 것 같다. 사실 다른 선배 루드윅 분들에 비해 관객들에게 이야기적으로 어필하는 부분을 아직 부족하다”고 겸손하게 자신의 루드윅을 소개했다.

이어 서범석은 베토벤과 관련된 특별한 일화를 밝히기도 했다. “15년 전쯤인가, 친한 연출가 형이 러시아유학 중인데 ‘불멸의 연인’이라는 작품을 뮤지컬로 만들겠다고 했고 거기서 베토벤을 하라고 했는데 제작비가 부족해 무대에 올리지는 못했다. 뮤지컬 ‘루드윅: 베토벤 더 피아노’는 추구하는 방향이 다르지만 그때부터 베토벤에 관심이 생겼다. 이후 베토벤을 다루는 책과 영화를 읽으면서 공부를 했다. 여기 같은 루드윅을 맡은 친구들도 함께 공부하고 연구하면서 베토벤스럽게 열정적이고 괴팍하고 고집도 있는, 진정성있는 열정을 보여주고자 했다”고 말했다.

추정화 연출은 작품을 소개해달라는 질문에 “베토벤을 작품으로 만들고자 생각하고 제작한 것은 아니다”라는 의외의 답변을 들려줬다. 그는 “제작사인 과수원뮤지컬컴퍼니의 대표님이 베토벤을 주제로, 주연은 3명 정도에 피아노는 한 대 제공해줄 수 있다고 말해서 이에 따라 ‘루드윅’을 준비했다. 저도 베토벤을 잘 아는 사람이 아니니 공부를 해야 했다. 그런데 교향곡과 협주곡을 피아노 한 대로 들려드릴 재간이 저한테는 없었다. 피아노 연주가 내내 나오다가 갑자기 오케스트라가 나올 수는 없었다. 그러다가 ‘아 머리 속의 음악은 오케스트라로 들려줘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에게는 조카 카를은 집착의 대상이었다는 것을 알게 됐다. 그에게 카를은 어떤 존재일지 고민했으며, 청년 시절 그의 유서는 어떤 의미일지 궁금했다. 그래서 실제 인물인 베토벤과 카를 그리고 허구인물인 마리가 만나서 이야기를 꾸리기로 했다. ‘특별하게 이렇게 해야지’했다는 것보다는 저한테 주어진 상황에서 지금의 루드윅이 탄생한 것 같다”고 밝혔다.

사진=배우 이주광

청년 역을 맡은 배우 강찬은 루드윅에 대해 “용광로”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그는 “루드윅은 보신 바와 같이 뜨겁게 열연하는 장면이 많다. 그래서 무대 위에 올라가기 전에 굉장히 결심을 하고 들어가게 된다. 재밌는 장면들도 많다. 베토벤이 한 인간으로 음악에 가진 열정을 보여주기 위해 세 명의 베토벤이 등장하기도 하고, 과거의 내가 미래의 나를 마주하는 장면도 있고 다양하다. 청년들뿐만 아니라 루드윅 선배들, 아역 배우 분들과 함께해서 내는 시너지인 것 같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추정화 연출은 “이 작품은 어려운 이야기가 아니다. 천재도 인생을 사는데에 있어서 초보다. 우리는 완공되지 않은 채 인생을 살다가 간다. 그래서 실수도 하고 허점을 드러낼 수 있다. 저는 거기에 집중했다. 천재가 일반적인 삶을 사는 과정을 담은 것이 루드윅인 것 같다”고 강조했다.

한편 뮤지컬 ‘루드윅: 베토벤 더 피아노’는 지난 9일 개막해 6월30일까지 대학로 드림아트센터 1관에서 공연한다.

사진=과수원뮤지컬컴퍼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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