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이 매각될 위기에 처했다.

사진=연합뉴스

15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금호산업은 이번 주중 이사회를 열고 아시아나항공 매각 등 경영정상화를 위한 자구 계획 수정안을 의결한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금호고속→금호산업→아시아나항공→아시아나IDT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다. 아시아나항공은 그룹 전체 연간 매출의 60%를 차지하는 핵심 계열사다.

앞서 금호아시아나그룹은 10일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경영 일선에 복귀하지 않고 아시아나항공 자회사 등 보유자산을 비롯한 그룹사 자산 매각을 통해 지원 자금 상환에 나서겠다는 내용이 담긴 자구안을 다시 제출했다.

또한 그룹은 자구계획에 따른 경영정상화가 3년 안에 이뤄지지 않을 경우 아시아나항공을 팔겠다며 배수진을 쳤다. 재무구조개선 약정서(MOU)를 체결하고 3년 간의 경영정상화 기간 동안 이행 여부를 평가받는 방안도 제시했다. 부여된 목표 달성기준에 미달하는 경우 산업은행이 아시아나항공의 M&A를 진행할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주 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최악의 경우 아시아나항공을 매각하겠다'는 계획도 '시간끌기용'일뿐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기엔 미흡했다고 봤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채권단이 자구안에 부정적 입장을 보이자 결국 다시 재논의에 돌입하고 11일부터 채권단과의 재협의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금호산업이 이사회 의결을 거쳐 수정 자구계획을 제출하면 결국 아시아나항공 매각 수순은 불가피하게 된다.

그룹 측이 금호산업의 아시아나항공 보유 지분 매각 의사를 공표하면 매각 절차가 급물살을 타고 채권단의 자금 수혈로 그룹은 남은 계열사들의 경영 정상화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일각에서는 아시아나항공뿐만 아니라 에어부산, 에어서울, 아시아나IDT 등 아시아나항공의 자회사도 함께 매각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아시아나항공의 인수 가능성이 있는 잠재 후보군으로는 SK그룹, 한화그룹, 애경그룹 등이 거론돼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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