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장자연 사건을 유일하게 증언해 온 배우 윤지오가 북콘서트를 통해 진솔한 이야기를 전했다.

(사진=연합뉴스)

윤지오는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13번째 증언' 북콘서트를 개최했다. 장소 섭외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윤지오에게 여야 의원들이 자리를 마련해준 것이다. 

이날 윤지오는 "'왜 이제서야 (증언) 하느냐', 무언가 이익을 추구하려는게 아니냐는 말을 많이 듣는데, 세상에 '윤지오'라고 나오기 전 10년 동안 13번의 증언을 마쳤다"고 말했다.

이어 "저를 질타하고 싫어하시는 분들도 알고 있지만 그분들에게도 감사하다"며 "그분들 덕분에 더 올곧게 나아가서 언젠가 진실을 알아주실거란 마음으로 제 갈 길을 가겠다"고 덧붙였다.

또 윤지오는 '살면서 가장 힘들었던 일'이라는 질문을 받고 "안 좋은 제안(성상납)을 언니 나이 때가 되면서 처음 받았다. 저는 (성상납을) 한번도 한적이 없지만, 그런 제안을 받은 것만으로도 수치스러웠다"고 털어놨다.

윤지오는 "내가 뭔가 잘못해서, 내가 행실을 똑바로 안 했거나 언변이 부주의해서 쉽게 보였다고 나 스스로를 비난했다"며 "캐나다로 돌아간 뒤 우울증이 와서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윤지오는 다른 공익제보자들이 자신과 같은 일을 겪지 않도록, 비영리재단을 세워 모금한 650여만 원을 공익제보를 하는 증인과 목격자들을 돕는데 쓰겠다고 밝혔다.

박창진 대한항공직원연대 지부장은 "우리는 이런 일을 당했지만 두 번째 있는 사람들은 똑같은 일을 안 당했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또한 윤지오는 책에서 수사 초기 장자연 씨를 강제 추행한 인물로, 조선일보 전직 기자 조 모 씨를 지목했지만, 수사 당국이 다른 사람을 범인으로 몰고 가려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증언을 한) 이유를 찾자면 진실 규명과 명예 회복, 그리고 그냥 저 스스로의 삶에서 창피하고 싶지 않아서였다"고 전했다.

 

저작권자 © 싱글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