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에 이어서...

우연의 일치일까? 홍종현이 영화 ‘다시, 봄’과 드라마 ‘세상에서 제일 예쁜 내 딸’을 통해 시청자, 관객들을 만난다. 배우에게는 자신의 존재를 사람들에게 각인시킬 좋은 기회가 아닐 수 없다. 특히 ‘세상에서 제일 예쁜 내 딸’은 현재 시청률 고공행진 중이며 시청자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다. 드라마의 인기만큼 홍종현에 대한 대중의 관심도 높아졌다.

“지금까지 긴 호흡을 이어가는 연기를 해본 적이 없었어요. ‘세상에서 제일 예쁜 내 딸’을 통해 제가 얻어갈 수 있는 게 많다고 느꼈죠. 사실 재작년까지만 해도 사극을 연달아 찍어서 현대극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거기다가 강한 캐릭터를 주로 맡아서 제가 안 해봤던 평범한 역할도 연기하고 싶었죠.”

“주말드라마가 원래 인기가 많은 건 알고 있었지만 ‘세상에서 제일 예쁜 내 딸’이 방송된지 얼마 안 돼 시청률 30%(4월 7일 기준)가 넘을 줄은 상상도 못했어요. 솔직히 이 드라마를 통해 제가 큰 인기를 얻고 있다는 실감도 안났고요. 그런데 어르신분들이 저를 알아봐주시더라고요. 그럴 때 ‘이 드라마가 정말 인기가 많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죠. 항상 제 또래분들의 관심을 받다가 어르신분들의 관심을 얻으니 신기했어요.”

1990년생 홍종현은 올해 입대를 앞두고 있다. 그만큼 홍종현은 입대 전까지 자신이 보여줄 수 있는 모든 걸 쏟아낼 모양이었다. 어느 정도 연기로 인정받고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야 제대 후 꾸준히 연기를 할 수 있다는 생각이었을까? TV, 스크린 모두 접수하고 싶은 그의 연기가 빛을 발하려고 할 때 입대를 하게 되는 건 아쉬울 따름이다.

“영화, 드라마 나눠서 연기하겠다고 생각한 적 없어요. 어쩌다보니 제가 드라마를 많이 찍게 됐을 뿐이죠. 당연히 영화에 많이 출연하고 싶은 욕심이 있어요. ‘다시, 봄’과 ‘세상에서 제일 예쁜 내 딸’이 입대하기 전 마지막 작품이 될 것 같아 아쉽긴 하지만요. 두 작품 모두 잘 되면 좋겠다고 생각하면 스트레스로 이어질 것 같더라고요. 특히 요즘 시대에 흥행을 예측하기도 힘들잖아요. 어느 순간부터 흥행, 시청률에 대해 혈안되지 않으려고 마음 먹었어요.”

“30대가 되면서 내적으로 조금 편해진 것 같아요. 연기 경험이 전무했을 때는 하나부터 열까지 서툴렀는데 7년 정도 연기를 하니까 쓸데없는 고민도 사라지고 어떻게 준비해야되는지 조금씩 알아갔어요. 여유도 좀 생긴 거 같아요.(웃음) 최근에서야 연기를 즐기면서 하게 된 것 같아요.”

홍종현은 현재가 아닌 미래를 내다보고 있다. 자신이 모델과 배우 생활을 병행하면서 살아왔던 과거로부터 많은 걸 배웠고 그걸 통해 미래에서도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데뷔한지 10년이 넘은 홍종현이 스스로 자신의 미래를 설계해봤다.

“제가 20대 초반에 연기는 물론 모델 일을 언제까지 할지 확신도 없었고 항상 불안해서 걱정도 많았어요. 데뷔 10주년 팬미팅을 했을 때도 제가 데뷔한지 10년 됐는지 몰랐거든요. 20주년 팬미팅을 하게 된다고 상상해보면 기대가 많이 돼요. 그때쯤에는 지금보다 지치지 않고 연기할 수 있겠다는 확신이 서네요. 분명 저는 그때 잘하고 있을 거예요.”

“마초 역할을 한번 해보고 싶어요. 남자라면 누구나 해보고 싶은 역할이 아닐까요? 아직은 때가 아닌 거 같아요. 조금 더 제가 성숙해졌을 때 마초 역할을 연기하면 깊은 맛이 우러나올 거예요. 그 역할을 맡을 수 있는 날을 기다리고 있어요.”

사진=(주)26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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