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과 맨체스터 시티가 운명의 일주일을 보낸다. 두 팀은 일주일 동안 UEFA 챔피언스리그 8강과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경기 등 총 3번 맞붙는다. 챔피언스리그, 리그 모두 놓칠 수 없는 두 팀의 결전은 10일(한국시각) 오전 4시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부터 시작된다.

사진=연합뉴스

# 新홈구장 열기를 이어받아! 토트넘의 반전이 시작된다

토트넘은 지난 주말 크리스탈 팰리스와의 리그 경기에서 2-0으로 승리하며 2연패 사슬을 끊었다. 토트넘이 반전을 이뤄낸 건 새 홈구장에서 펼쳐진 첫 경기라는 점이 컸다. 팬들의 함성으로 가득 메워진 스타디움에 선 선수들은 골을 넣기 위해 매순간 전력을 다했다. 선수들은 그 분위기를 맨시티전에서도 이어갈 모양이다.

토트넘은 지난해 맨시티와의 2번의 경기 모두 졌기 때문에 이번 챔피언스리그 8강에서 리그 2위 맨시티를 만나 승리를 따내고 싶은 마음이 크다. 특히 일명 ‘DESK’ 라인이라 불리는 델레 알리, 에릭센, 손흥민, 해리 케인 등 공격수들의 컨디션이 살아나 포체티노 감독의 얼굴에 미소가 띤 상황이다.

챔피언스리그 8강에서 맨시티를 잡는다면 토트넘은 구단 사상 첫 4강 진출이라는 대업을 달성하게 된다. 그들의 발목을 잡는 건 리그 일정이다. 현재 토트넘은 한 경기 더 치른 첼시(승점 66점)에 밀려 리그 4위(승점 64점)에 올랐다. 아스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뒤에서 바짝 쫓아오기 때문에 토트넘의 4위권 경쟁은 쉽지 않아 보인다.

토트넘의 ‘믿을맨’은 손흥민이다. 맨시티와의 3연전 모두 토트넘이 공격적으로 운영하는 건 불가능하다. 올해 1패 밖에 없는 맨시티는 펩 과르디올라 감독과 아구에로, 데 브라위너, 사네가 버티고 있다. 선수비 후역습 전술로 손흥민의 빠른 발, 정확한 킥력을 이용한다면 토트넘이 3연전에서 어느 정도 성과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AP=연합뉴스

# 챔스-리그 우승 모두 원한다! 쿼드러플 가능한 맨시티

맨시티는 시즌 후반기에 역대급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있다. 카라바오컵(EFL컵) 우승을 차지했고 리그에서는 1위 리버풀(승점 82점)에 한 경기 덜 치른 채 2위(승점 80점)에 올랐다. 챔피언스리그 8강 상대도 토트넘이라 이동거리가 짧아 체력 소모가 덜하다. 모든 상황이 맨시티에게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맨시티가 만약 챔피언스리그, 리그, 그리고 FA컵 우승(결승 진출)까지 달성한다면 이번 시즌 총 4개의 메이저 트로피를 거머쥐게 된다. 일명 ‘쿼드러플’을 이루게 되는 것이다. 프리미어리그 역사상 쿼드러플을 달성한 클럽은 존재하지 않았다. 맨시티가 역사를 쓰기 위해 토트넘과 가장 중요한 일주일을 보낸다.

쿼드러플을 달성하기 위해 맨시티가 헤쳐나가야 할 문제가 있다. 바로 죽음의 일정이다. 모든 대회 일정이 남아있어 다른 팀들보다 많은 경기를 치러야한다. 선수들의 체력 부담이 생길 수밖에 없다. 특히 토트넘과의 3연전 이후 라이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리그 원정 경기를 치러야 한다는 점도 걱정이다. 지난 시즌 맨시티는 챔피언스리그 8강에서 리버풀을 만나 무릎을 꿇었다. 이번 시즌에도 같은 리그 팀을 만나 또 한번 탈락하는 일을 겪지 않으려고 한다.

두 팀의 신경전은 경기 전부터 불꽃 튀었다. 데 브라위너는 “토트넘 새 홈구장의 열기가 신경쓰이지 않는다”고 말했고 손흥민은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우리가 해야할 것만 신경쓰면 된다”며 맞받아쳤다. 과연 토트넘과 맨시티의 운명은 어떻게 될지 챔피언스리그 1차전에 팬들의 관심이 쏠린다.

한편 토트넘과 맨시티는 10일, 18일 챔피언스리그 8강전, 20일 리그 경기를 통해 맞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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