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화장품 업계에 ‘쑥 전쟁’이 벌어졌다.

사진=픽사베이

올리브영이 지난 1일부터 21일까지의 매출을 분석한 결과 쑥 등 차별화된 성분을 내세운 브랜드의 매출이 전월 동기간 대비 약 80%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화장품 성분을 꼼꼼하게 따지는 2030세대가 자연유래 성분 함유 화장품을 선호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 가운데 쑥은 미세먼지와 황사 등 유해한 환경의 현실에서 특유의 향과 더불어 피를 맑게 하고 면역 및 해독작용, 노화방지에 효과가 탁월한 약초인 만큼 지난 몇 년간 크게 성장한 진정효과 뛰어난 ‘시카(병풀추출물)’ 성분을 이을 대세 화장품 성분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사진=블리블리, 리리코스 제공

대표주자는 지난해 4월 출시된 블리블리의 ‘인진쑥 밸런스 에센스’다. 인진쑥 밸런스 에센스는 화장품 시장에 쑥 단일 원료 붐을 일으키며 출시 후 한 달 만에 13만개가 판매됐다. 블리블리는 ‘인진쑥 밸런스 에센스’의 인기에 힘입어 최근 신제품 클렌징 워터, 에멀젼 등을 출시해 ‘인진쑥 라인’을 구축해 자사의 대표 제품으로 성장시키고 있다.

여기에 아모레퍼시픽과 에이블씨앤씨가 도전장을 내밀었다. 아모레퍼시픽의 리리코스 마린에너지는 바다쑥 성분을 함유해 피부를 진정시켜주는 저자극 항산화 크림 ‘바다쑥 카밍 퓨어크림’을 선보였다. 핵심 원료인 바다쑥은 해안가 근처에서 서식하는 사철쑥이다. 피부 진정과 항산화 효능을 가지고 있으며 유해환경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해주는 생명력이 강한 염생식물이다. 신제품은 피부를 부드럽게 케어해주는 바다쑥의 효능 성분을 해양심층수를 사용해 추출하고, 정제-농축 과정을 거쳐 진한 바다쑥 성분을 크림에 담아냈다.

에이블씨엔씨 화장품 브랜드 미샤는 지난 4일 ‘타임 레볼루션 아르테미시아 트리트먼트 에센스’를 출시했다. 출시 직후부터 24일까지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2만여 개를 판매했다. 아르테미시아 에센스는 출시 이전부터 쑥 단일 원료 에센스로 화제를 모으며 뷰티 인플루언서들 사이에서 ‘개똥쑥 에센스’라는 별명을 얻었다.

사진=미샤 제공

미샤 관계자는 “강화도에서 9월에 수확한 개똥쑥과 미샤의 독자적인 냉온 자연 발효 기술이 만나 다른 쑥 화장품과 차별화된 품질을 완성했다”며 “출시 초기 매출과 소비자 평판이 매우 좋아 미샤의 대표 히트 상품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소 브랜드들도 다양한 쑥 단일 원료 신제품들을 출시하고 나섰다. 아임프롬과 브링그린 등 최근 자연유래 화장품으로 인기를 끌고있는 중소 브랜드들은 쑥 원료 화장품인 ‘머그워트 에센스’ ‘사철쑥 카밍 크림’ 등을 선보였다. 아임프롬의 ‘머그워트 에센스’는 어떠한 정제수도 사용하지 않고 순도 100% 약쑥의 유효성분만을 사용했다. 특별한 광고 없이 입소문만으로 올리브영 주요 판매 베스트 에센스 TOP 5에 등극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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