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의 긴 호흡으로 막을 내린 KBS 2TV 주말드라마 ‘하나뿐인 내편’의 ‘본부장님’ 이장우를 만났다. 촬영기간이 길었던 만큼 힘들만도 하건만 이장우는 “끝나면 시원하고 해방감이 들고 그랬었는데 이번 작품은 너무 아쉽고 끝났다는 게 믿기지 않아요”라고 서운한 감정을 전했다.

“시청률이 이 정도까지 나올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어요. 일단 팀 분위기가 너무 좋거든요. 이런 구성원과 함께 같이 찍는 것만해도 좋다 싶었는데 시청률이 갑자기 올라가더라고요. 6개월간 왕대륙으로 살면서 선배님들한테 배운 게 많아요. 제대 후 첫 작품인데 앞으로 어떻게 연기를 해야하는지 배우로서 그리고 주인공으로서 분위기를 어떻게 이끌어야 하는지 알게됐어요. 박상원 아버지가 ‘남자는 뒷모습이 멋있어야 한다’면서 그런 부분에 대해서 많이 알려주셨죠”

그의 말 대로 ‘하나뿐인 내편’은 이장우의 군 제대후 첫 작품이다. 2년 남짓한 군생활을 끝내고 돌아와 다시 연예계에 정착하기 위해서는 복귀작이 중요할 수밖에 없다. 이장우는 ‘하나뿐인 내편’으로 높은 시청률은 물론, 다양한 시청자들에게 ‘이장우의 귀환’을 알렸다.

“군대 제대하고 나서 어떤 작품을 해야하지 생각을 많이했어요. 전역을 했는데 김사경 작가님이 ‘하나뿐인 내편’에 들어간다고 하시더라고요. 사실 작가님이랑 저는 ‘장미빛 연인들’, ‘오자룡이 간다’ 두 번이나 같이 했어서 이번에도 하게 되면 역대급일 거 같다고 문자메시지를 드렸죠. 다행히 이야기가 잘 되서 저를 써주셨어요”

사실 젊은 배우라면 주말극보다는 미니 드라마에 눈길이 갈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장우는 “내려놓으려고 많이 했던 거 같아요”라고 털어놨다.

“선택 받아지는 입장이서 그럴 수도 있어요. 저도 멋있는 작품 당연히 하고 싶죠. 근데 ‘하나뿐인 내편’은 또 전혀 다른 드라마잖아요 시청자 층도 미니시리즈랑은 분명 다르고, 오히려 KBS 주말드라마를 하면 저를 다시 알아봐주시겠구나 하는 느낌이 있었어요. 생각보다 저를 이 드라마로 처음 알게되신 분들이 많더라고요. 초등학생들도 많이 알게된 거 같아요. 초등학생들이 결혼하자는 친구들이 많아요. 왕대륙이랑 결혼을 하고 싶다고 그런 메시지가 많아서 놀랐어요”

요즘은 굳이 댓글을 보지 않아도 시청자들이 배우의 SNS를 찾아가 글을 남긴다. 기억에 남는 반응이 있냐는 말에 이장우는 “제가 살이 찐 걸 보고 뭐가 그렇게 맛있었냐는 반응도 있었어요. 극중 이름으로 왕돼륙이라고 하는 걸 봤는데 저는 그런 일로 스트레스를 받는 편은 아니거든요. 오히려 그런 거 보면서 웃었어요. 주변 연기자들이 저를 걱정해주셔서 그게 더 미안하더라고요”라고 털어놨다.

“몸은 2~3달이면 만들 수 있잖아요. 다음에 그렇게 나타나면 더 이슈가 되지 않을까요.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생각이에요. 그래서 더 내려놨던 것도 있어요. 슬림하고, 멋있게 꾸민 본부장이 얼마나 있을까요. 제가 만난 본부장 중에는 없더라고요. 마지노선을 잡아봤는데 반응은 별로 안 좋았죠. 하지만 이 작품이 제 비주얼로 가는 것도 아니였고, 제 역할만 하면 나머지 분들과 함께간다는 생각을 했던 거 같아요”

반면 유이는 회차가 진행될 수록 말라가는 모습에 건강을 걱정하는 시청자들도 적지 않았다. 이장우 역시 곁에서 유이를 지켜보며 조금이라도 더 챙기려고 노력했다고.

“너무 예민해서 밥을 못 먹더라고요. 매일 우는 신이고 하다보니 먹어도 체하고, 그러다보니 안 먹어버리더라고요. 옆에서 즐겁게 해주려고 장난도 치고 그랬던 거 같아요. 유이 스타일이 연기를 할 때 실생활에 도움을 많이 받더라고요. 오늘 우는 신이 있으면 약간 (감정을) 조절을 하고 현장에 와요. 아픔을 참 잘 표현해요. 눈이 커서 그런가(웃음)”

최근 인기를 수긍한다면서도 이장우는 “저한테 다가오기가 힘든가봐요”라고 운을 뗐다. 그는 “예전같으면 달려와서 손도 잡고 그러시는데 제가 항상 정장차림으로 다녀서 그런지 어려워하시더라고요. 그래도 식당에서 인기를 많이 실감해요. 먹을 것도 되게 많이 주세요. 도란이 때문에 혼내는 분들은 없었어요. 아주머니들은 대륙이 엄마의 마음으로 절 많이 대해주세요”라고 전했다.

②에 이어집니다.

사진=후너스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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