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의 프로포폴 투약 의혹이 커지고 있다.

사진=뉴스타파 캡처

20일 뉴스타파는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장녀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서울 강남구 청담동 H성형외과에서 마약류인 수면마취제 프로포폴을 상습적으로 투약했다는 의혹을 단독 보도했다.

2016년 1월부터 10월까지 해당 병원에서 간호조무사로 일했던 김민지(가명)씨는 뉴스타파와의 인터뷰에서 “2016년 한달에 최소 두 차례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H성형외과를 방문해 VIP실에서 장시간 프로포폴을 투약받았다”고 밝혔다.

김씨는 2016년 9월경 원장과 다른 직원들이 모두 퇴근한 뒤 병원에 혼자 남아 이 사장의 프로포폴 투약과정을 지켜봤다고 말했다. 그는 이 사장이 “프로포폴을 더 주사해 달라”고 요구했고 이 문제를 상의하기 위해 원장인 유모씨와 전화통화도 했다고 전했다.

사진=뉴스타파 캡처

뉴스타파 취재진은 이부진 사장과 호텔신라측에 질의서를 보내 입장을 요청했다. ‘H성형외과에서 프로포폴을 상습 투약한 사실이 있는지’ 등을 묻는 내용이었다. 이부진 사장 측은 구체적인 답변은 거부했고 질의서를 보낸 지 3일 만에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는 답변을 보냈다.

김씨는 “H성형외과가 이부진 관련 진료, 투약기록을 작성하지 않았고 프로포폴 장부를 허위로 조작하는 등 불법을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또한 “H성형외과는 환자 차트나 예약기록 등에 이부진 사장에 대한 기록을 남기지 않았고 프로포폴 투여날짜와 용량 등을 기재하는 ‘장부’는 다른 환자들에게 투여한 양을 허위 기재하는 방식으로 조작했다”고 증언했다.

이어 “이부진 사장은 일반 환자들과는 다른 대접을 받았다”며 “일반 환자처럼 예약 절차를 거치지 않고 원장과 직거래를 하는 식으로 H성형외과를 이용했다”고 주장했다. 뉴스타파는 김씨의 증언에 대한 입장을 듣기 위해 병원 관계자들에게 연락하고 찾아갔다. 유모 H성형외과 원장, 제보자인 김씨와 함께 근무했던 성형외과 총괄실장 신모씨 등이었다.

신씨는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 이 사장이 H성형외과에 드나든 사실은 인정했다. 다만 병원방문 목적이 “프로포폴이 아닌 보톡스 시술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한차례 만남 이후 신씨는 모든 취재를 거부했다. 유 원장 역시 마찬가지 반응을 보였다. 그는 해당 의혹에 대해 시인도, 부인도 하지 않은 채 취재진과의 수차례 만남에서 “인터뷰를 거부한다”는 입장만 반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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