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은 세대를 떠나 사람과 사람을 연결해준다. 여기 그 믿음을 안고 학전에 다시 모인 아티스트들이 있다. 학전은 지난 1991년 개관 이후 뮤지컬, 연극, 콘서트, 무용, 전통공연 등 다양한 공연의 기획 및 제작을 통해 문화예술계를 이끌어왔다. 이번 ‘Again 학전콘서트’에 출연하는 아티스트들도 모두 학전과 오랜 인연을 이어오고 있는 이들. 학전은 약 30년의 세월만큼 소중한 이들과 음악으로 지속적으로 교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에 오는 29일부터 5월 19일까지 전인권을 시작으로 김수철, 김현철, YB, 권진원, 안치환, 웅산, 강산에, 유재하 동문회, 정원영, 푸른 곰팡이, 김광민, 노영심, 김광석 다시 부르기 팀(박학기/유리상자/한동준/동물원/자전거 탄 풍경/장필순)까지 총 14팀의 아티스트가 학전블루 소극장에서 릴레이 공연‘Again 학전콘서트’을 펼친다.

19일 종로 대학로에 위치한 학전블루 소극장에서 ‘Again 학전콘서트’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기자간담회에는 전인권, YB, 권진원, 강산에, 김영우(스윗소로우/유재하 동문회), 푸른 곰팡이 조동희, 박학기, 자전거 탄 풍경이 참석했다.

사진=(좌) 권진원, (우) 박학기 / 연합뉴스

전인권과 ‘Again 학전콘서트’를 초창기부터 기획했다는 박학기는 이번에 ‘김광석 다시 부르기 팀’의 일원으로 참여한다. 그는 “가수들은 혼자 활동을 많이 한다. 그런데 김광석 콘서트를 하면 마지막에 전 출연진이 함께 노래를 부르는데 아끼는 선후배가 한 무대에 오르는 게 좋더라”라며 많은 아티스트와 함께 하게 돼 기쁘다는 소감을 전했다.

이어 박학기는 “김광석 팀은 두 팀씩 3회를 맡기로 했다. 본인의 노래와 김광석의 노래와 이야기를 같이 들려드리려고 한다. 서로가 주인공이지만 병풍이 되어줄 때의 행복을 알았다. 많은 음악이 있지만 저희가 하는 음악도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고 자부심을 갖고 하겠다”고 전했다.

이어 전인권은 학전과 오랜 인연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2막1장’이라는 공연을 한 적이 있는데 좌석이 없어서 문을 뜯고 공연을 했다. 그 정도로 학전은 자유자재로 변화가 가능한 공연장이다. 무대가 왼쪽에 있다가도 오른쪽으로 가기도 한다”며 “이번 공연에 신곡을 보여드릴 것 같다”며 깜짝 발표까지 했다.

사진=(상)푸른 곰팡이 조동희 (하) 김영우/ 연합뉴스

권진원은 학전을 설립한 김민기에 대한 깊은 존경과 인연을 소개했다. “김민기 선배님은 저의 멘토시고 포크의 뿌리다. 저는 어릴때부터 선배를 바라보면서 성장해왔다. 저뿐만 아니라 많은 음악인에게 그 영향을 주셨다. 요즘에 학전에서 아동극도 하는데 어린 친구들에게 좋은 씨앗을 뿌리겠다는 정신이 있으신 것 같다”며 말했다.

김영우는 “제가 대학 들어오고 처음 본 콘서트가 학전에서 했다. 지금은 헤어진 여자친구와 봤다(웃음). 그때 본 공연이 들국화였다. 그때는 이렇게 음악을 할 줄 몰랐지만 당시에도 공연을 너무 멋있고 신났다는 생각을 했다. 그때 그 공연의 선배님과 함께 무대를 꾸밀 수 있는 것은 학전이 긴 세월 든든하게 버텨주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것 같다”고 소감을 말했다.

사진=YB / 연합뉴스

윤도현 또한 학전과 인연을 말했다. “저는 데뷔 전 대학로라는 장소가 꿈의 장소였다. 문화예술의 메카같은 곳이었기에 연극도 많고 동경하는 뮤지션의 공연도 많았다. 저는 파주 사람이라 자주 올 수가 없었는데 우연히 인디 시절에 이 곳에서 공연을 했다. 그때 이 무대에 처음 섰다. 너무 가슴이 뛰어서 친구한테 ”내가 중앙 무대에서 공연을 했다“고 자랑했다. 그 후 권진원 누나 공연 게스트를 했는데 김민기 선생님이 보시고 뮤지컬에 출연할 기회를 주셨다”

이번 공연을 통해 젊은 세대와 소통하고자 하는 마음이 있냐는 질문이 있었다. 이에 강산에는 “소통하고 싶은 욕심은 항상 있다. 그래서 저 개인적으로는 페스티벌 같은 곳에 소통하러 가기도 하고 뮤지션이니 새로운 작업도 준비하고 있다. 물론 그 부분은 지금 잘 안나오고 있긴 하지만. 혁오같은 젊은 뮤지션과의 공연도 해보면서 다양하게 접근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사진=(좌)자전거를 탄 풍경 (우)강산에 / 연합뉴스

자전거를 탄 풍경도 역시 멈추지 않고 음악으로 소통하고 싶다고 전했다. “혹시나 이 공연 자체가 추억팔이가 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있었다. 특히 옛날 스타들이 모였으니. 그런데 저만 신곡을 준비하는 줄 알았는데 다들 작업하고 있다니 기쁘다.

정체돼 있지 않은 포크를 보여드리고 싶다. 좋은 음악으로 다가가려면 저희가 더 노력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70년대 포크락을 한 사람이지만 그것만이 정답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번 공연에서 그 모습을 보여드리고자 한다. 올해 첫 단추를 잘 채웠으면 한다. 흥행이 되고 안되고를 떠나 멋진 페스티벌을 만들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Again 학전콘서트’는 오는 3월29일부터 5월19일까지 학전블루 소극장에서 총 14팀의 뮤지션의 릴레이 공연으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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