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장수 리얼리티 예능 프로그램인 ‘1박2일’이 방송 12년 만에 최악의 위기를 맞으며 폐지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KBS 2TV ‘해피선데이-1박2일’은 고정 출연자인 가수 정준영의 성관계 영상 불법 유포 의혹과 관련, 3년 전 비슷한 일이 발생했을 때 충분한 검증절차 없이 복귀시켰다는 거센 여론의 비판에 최근 무기한 제작 중단을 선언했다.

하지만 16일 'KBS 뉴스 9'이 3년 전인 2016년 7월 ‘1박2일’ 출연자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에서 이 프로그램의 좌장 격인 배우 차태현과 개그맨 김준호가 상습적으로 수백만원대 내기 골프를 한 일을 언급했고, 담당PD는 이를 묵인했다고 보도해 비판 여론이 솟구치는 중이다. 특히 김준호는 지난 2009년 해외 원정도박으로 논란이 돼 활동중단을 했던 바 있기에 정준영에 이은 잇따른 검증부실 책임을 져야만 하는 상황이다.

‘1박2일’ 시청자 게시판에는 성토와 함께 프로그램 폐지를 촉구하는 글이 잇따르는가 하면 상당수 방송 관계자들 역시 ‘1박2일’ 폐지가 불가피하지 않겠느냐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1박2일’의 경우 단순한 오락 프로그램이 아니라 공익적 역할을 해온 데다 남녀노소 전 세대가 즐겨 시청해온 프로그램이었음에도 출연진이 성관계 몰카 동영상, 도박성 내기 골프를 버젓이 해왔다는 점에서 시청자의 배신감과 충격은 더욱 클 수밖에 없다.

한편 차태현과 김준호는 '1박2일' 외에 영화계와 방송 예능에서 활발하게 활약하던 인물들이어서 해당 의혹이 사실로 밝혀질 경우 본인 뿐만 아니라 방송가 전체가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차태현은 MBC TV '황금어장-라디오스타'에, 김준호는 tvN '서울메이트2'와 KBS 2TV '개그콘서트'에 출연 중이다. MBC와 tvN도 이번 사태의 파장을 심각하게 주시하며 출연자에 대한 조치를 고심하는 분위기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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