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전 대통령이 재판을 받기위해 광주로 출발했다.

11일 5·18 광주민주화운동과 관련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된 전두환 전 대통령이 연희동 자택을 나서 광주로 출발했다.

사진=연합뉴스

전씨는 이날 오전 8시 32분경 부인인 이순자 여사 및 경호원들과 함께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자택을 나와 승용차에 탑승했다.

많은 취재진들이 집앞에서 대기하고 있었으나 전씨는 아무 말 없이 에쿠스 승용차에 탑승했다. 앞서 1995년 내란수괴 등 혐의로 구속됐을 당시와는 대비적인 모습이었다.

지금까지 건강상의 이유로 출석을 미뤄왔던 전씨는 이날 다른 사람의 부축을 받지 않고 혼자 집에서 걸어나왔다. 전씨가 탄 승용차 뒤에는 경호요원과 형사들이 탑승한 것으로 추정되는 승용차와 승합차가 뒤따랐다.

이날 전씨의 자택 앞 골목에는 “문재인 인민재판 규탄한다”라고 쓰인 피켓을 든 그의 지지세력들이 모여들기도 했다.

경찰은 점심시간을 포함, 전씨가 오후 1시 30분경 광주지법에 도착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광주지법 재판부는 앞서 전씨가 알츠하이머와 독감 증세를 호소하며 재판에 2차례 불출석하자 구인장을 발부한 바 있다. 경찰은 전씨가 광주지법에 도착하면 구인장을 집행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전씨는 2017년 4월 펴낸 회고록에서 5·18 당시 헬기 사격을 목격했다고 증언한 고(故) 조비오 신부를 '거짓말쟁이'로 비난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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