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부터 유통가의 에어컨 수요가 심상치 않다. 에어컨은 대표적인 계절가전으로, 원래 여름을 기점으로 판매가 대다수 이뤄진다.

사진=각 브랜드 제공

하지만 지난해 경험한 여름철 기록적인 폭염으로 에어컨 수요가 급증, 품귀 현상은 물론 설치 기간이 오래 걸리는 상황이 빈번하게 나타나자 시즌 전에 미리 구매하려는 움직임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여름 패션업계에서 롱패딩 등 겨울철 의류를 선판매해 톡톡한 수익을 올린 '역시즌' 마케팅이 가전업계에도 그대로 적용되고 있는 셈이다. 한발 앞서 인기 아이템을 저렴한 가격에 구매하는 가성비 소비 형태의 일환이다.  

이에 인터파크가 지난 1월 1일부터 2월 28일까지 2개월에 걸친 에어컨 카테고리 매출을 분석한 결과 작년 동기 대비 13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초 에어컨의 수요가 2배 이상 눈에 띄게 증가하며 여름철 집중되던 수요가 점차 분산되고 있는 것이다.

여름철 품귀 현상 이슈 외에 사회적 아젠다로 떠오른 ‘미세먼지 이슈’를 꼽았다. 최근 출시하는 에어컨의 경우 진일보한 성능의 '공기정화 기능'을 대부분 기본 탑재, 공기청정기 대용으로 4계절 내내 사용할 수 있다는 특징이 겨울철 수요 증가를 견인한 것으로 분석했다.

이와 같은 에어컨 소비 트렌드를 반영해 유통채널은 물론, 삼성 LG 등 대기업부터 캐리어 위니아 동부대우전자 신일산업 등 중소기업에 이르기까지 제조사들이 각종 프로모션과 신제품 출시를 적극적으로 전개하고 있는 점도 연초 에어컨 구매를 더욱 촉진했다.

에어컨 종류별 판매 비율은 비교적 좁은 공간에 거주하는 1인가구 및 젊은 세대에게 인기가 많으며 세컨드 에어컨으로 활용도가 높은 벽걸이 에어컨(40%)이 가장 많았다. 뒤이어 ▲스탠드 에어컨(30%) ▲멀티형 에어컨(30%)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최근 사무실은 물론 가정에서도 사용률이 증가하고 있는 천장형 시스템 에어컨의 경우 상대적으로 아직 온라인을 통한 유통 자체가 활성화되지 않아 눈에 띄는 판매율은 보이지 않았다.

류윤하 인터파크 계절 가전 카테고리 담당 MD는 “에어컨 카테고리의 경우 역시즌 반짝 수요가 아닌 연초를 기점으로 여름철까지 꾸준히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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