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르를 가리지 않고 자신의 매력을 뽐내는 배우가 있다. 바로 박정민이다. ‘동주’ ‘변산’ 이준익 감독의 페르소나이자 ‘그것만이 내 세상’에서 이병헌에 밀리지 않는 연기를 선보인 박정민이 ‘사바하’(2월 20일 개봉)를 통해 미스터리 스릴러에 도전했다. 출연 작품만 30편이 넘는 그가 어둠으로 둘러싼 나한 역으로 관객들을 찾았다.
‘사바하’는 신흥 종교의 배후를 쫓는 박목사(이정재)가 예기치 못한 사건의 소용돌이 속에 빨려들면서 추리를 펼치게 되는 이야기를 담았다. 이번 영화에서 박정민은 비밀 속에 감춰진 정비공 나한 역을 맡아 서늘한 표정, 낮은 톤의 목소리 등으로 ‘악’의 기운을 뿜어낸다.
“나한은 슬픈 전사가 있는 캐릭터예요. 죄를 저질렀던 한 소년이 죄의식에 파묻혀 살아가다가 구원자를 만나요. 그를 위해 하는 행동들이 ‘선의’라고 믿게 돼죠. 관객들이 나한을 ‘사이코패스’라고 보실 수 있지만 저는 사람을 믿기 때문에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한다고 생각해요. 영화 초중반까지는 나한이라는 캐릭터를 전면에 내세우기 싫었죠.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모르는 사내라서 관객분들이 점차 영화를 보며 알아가게 만들고 싶었어요.”
나한은 생김새부터 남다른 캐릭터다. 노란 머리에 후줄근한 복장까지 뭔가 언밸런스한 느낌을 준다. 신세대 느낌이 나면서도 나이들어 보이는 ‘포스’를 풍긴다. 이 모든 건 박정민이 생각한 고도의 위장술이었다.
“나한의 비주얼이 독특하죠? 노란머리, 헤진 목티, 지퍼를 올리고 버릇처럼 손을 주머니에 넣는 행동. 어떻게 보면 고도의 위장술이었죠. 박목사(이정재)와 전혀 다른 색깔을 가진 캐릭터처럼 보여야 했으니까요. 둘이 만났을 때 비슷한 모습이면 이상하다고 생각했어요. 긴장감을 높이기 위해서는 비주얼적으로 차이를 둬야했죠.”
영화는 종교를 소재로 하는 미스터리 스릴러다. 종교적인 내용이 가득해 관객들이 쉽게 이해하지 못할 수 있지 않냐는 질문에 박정민은 “종교는 거들 뿐, 추리의 맛을 느끼실 수 있다”고 했다. 박정민은 사실 무교다. 하지만 “가끔 절에 가긴 해요. 108배를 하기도 하죠”라며 종교가 있든 없든 그건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사바하’를 선택한 것도 종교적인 내용에 끌려서가 아니라 다른 이유 때문이었다.
“종교를 소재로 하는 영화이지만 시나리오를 보면서 ‘추리’에 끌렸어요. 마치 ‘다빈치 코드’ 책을 읽는 느낌이랄까. 글만으로도 에너지가 대단했죠. 장재현 감독님이 종교 강의를 해주신 적이 있어요. 그걸 들으면서 ‘사바하’를 더 이해할 수 있었죠. 촬영을 진행할수록 ‘사바하’가 종교를 바탕으로 한 미스터리 스릴러라고 확신했어요.”
‘변산’에서는 래퍼로 변신했고 ‘그것만이 내 세상’에서는 피아노 연주를 기가 막히게 했다. 두 작품을 찍으면서 박정민은 “‘변산’ 때는 촬영이 끝나도 랩 가사를 만들어야했다. 하루종일 랩에 매달릴 수밖에 없었다”며 고생이란 고생은 다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모든 게 배우로서 도움이 됐다는 그가 ‘사바하’에서는 ‘기능인’이라는 타이틀을 잠시 내려놓았다.
“정말 이번에는 따로 배운 게 없네요? 노력을 안 한 것처럼 보일까봐 뭐라도 배울 걸 그랬나봐요.(웃음) 다른 거에 신경쓰지 않아도 되니 연기에 오롯이 집중할 수 있었죠. 영화를 보면서 좋았던 건 그 어떤 캐릭터도 돋보이지 않았던 것이었어요. 캐릭터와 서사의 균형이 잘 잡혔죠. 저의 연기가 서사에 묻어있는 느낌이 마음에 들었어요. 그 점이 가장 중요한 숙제였는데 잘 풀어낸 것 같아요.”
사진=CJ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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