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스타’에 평균나이 48세, 마성의 아재 신성우, 엄기준, 강성진, 이건명이 재기발랄한 매력을 발산하며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기승전건강’으로 이어지는 수다 본능에서부터 어디로 튈지 모르는 갱년기 감성이 수요일 밤을 웃음으로 가득 채웠다.
지난 13일 방송된 MBC ‘라디오스타’는 ‘아재아재 발랄 아재’ 특집으로 뮤지컬에서 맹활약을 펼치는 ‘꽃 아재’ 신성우, 엄기준, 강성진, 이건명이 출연해 발랄함이 가득한 토크를 펼치며 시청자들의 웃음꽃을 꽃피웠다.
‘원조 테리우스’ 신성우의 근황은 육아와 가사였다. 13개월 된 아들을 보는 재미에 푹 빠진 신성우는 “옛날에 결혼했으면 손주 뻘이었다”는 MC 김구라의 언급에 “실제로 일찍 결혼한 친구 아들 중 군대 가고 결혼 이야기가 오가는 이들도 있다. 그런데 내가 누릴 거 누려보고 아이가 생기는 것도 나쁘지는 않겠다 싶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내 “육체적으로 조금 힘든 건 있다”고 솔직하게 털어놓아 웃음을 자아냈다.
신성우는 뮤지컬 ‘잭 더 리퍼’에서 출연과 함께 연출까지 맡았다. 연출에 대한 부담으로 원형탈모가 생겼음을 고백한 신성우는 “제일 스트레스를 받은 것은 최고의 뮤지컬 배우를 설득하는 것이었다. 설득의 명분이 없으면 아무것도 설득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털어놓았다. “여기 출연한 셋 중에 누가 제일 힘드냐”는 MC의 질문에 신성우는 “엄기준”이라고 밝힌 뒤 “너무 애드리브가 심하다. 눈으로 욕한 적 많다”고 폭로해 웃음을 자아냈다.
50대가 넘은 신성우도 노안을 피할 수 없었다. 3년 전 노안이 왔음을 고백한 신성우는 “과음을 한 다음 날 너무 힘들어서 숙취 음료를 딱 집었는데 못 보던 음료더라. 신상인가 싶어서 보는데 도저히 안 보이더라”고 토로했다. 이와 함께 신성우의 노안이 부른 ‘김서형 SNS 댓글’ 사건이 소환됐다. 앞서 ‘스카이캐슬’ 속 김서형의 올백 머리를 삭발로 착각한 신성우는 “머리 삭발한 거니? 포스 작렬! 멋지다”고 댓글을 남겼다. 이에 대해 신성우는 “김서형의 연기 열정이 대단하니까 삭발한 줄 알았다”고 해명해 사람들을 폭소케 했다.
신성우는 2010년 김혜수와 함께 출연한 드라마 ‘즐거운 나의 집’에서 선보였던 파격적인 키스신에 대해서도 털어놓았다. 스튜디오에서 키스신 장면을 본 출연진들은 “우와”라는 감탄과 함께 넋을 놓고 바라보며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이에 대해 신성우는 “연령 등급이 미정일 때 촬영한 거였다. 어디까지 가야 되냐고 물었더니 감독님이 갈 데까지 가보라고 했다. 김혜수에게 어떻게 해야 하냐고 물었더니 ‘가보시죠’ 하더라. 그렇게 만들어질지 몰랐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최근 늦둥이 보는 재미에 푹 빠진 강성진은 이에 대한 공로를 김구라에게 돌려 눈길을 끌었다. 강성진은 “인테리어를 해주는 프로그램에서 안방 인테리어를 의뢰했는데, 그때 너무 잘 바꿔주셨다”고 전했다. 강성진은 연이은 사업 투자 실패와 시행착오를 줄줄이 고백하면서 아내의 덕을 톡톡히 본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강성진은 “반찬가게는 너무 잘 돼서 독이 됐다. 두 달 만에 전국에 7지점이 확대됐는데, 너무 갑자기 벌렸던 거라서 지금은 다 문을 닫았다”며 “일의 공백이 많다 보니 아내가 저를 돕게 됐다. 덕분에 무대 작업을 하는 데 무리가 없게 됐다”고 전했다.
강성진은 할 수 있는 대로 아내를 돕고 있다고 밝히며 “공연이 좋은 이유가 정해진 시간에만 공연하면 되니까 나머지 시간을 아내를 돕는 데 최선을 다할 수 있다”고 말하다 토크의 방향이 이상하게 흘러가고 있음을 인지, “아내를 사랑하니 공연 후 돕는 거지, 아내를 돕기 위해 공연을 하는 것이 절대 아니다”고 강조해 웃음을 터트리게 했다.
엄기준은 무거운 멜로보다 가벼운 로맨틱 코미디를 하고 싶다는 마음을 표했다. “진지하고 진한 멜로는 하고 싶지 않다”며 단호한 모습을 보여준 엄기준은 “여자 파트너가 있어 본지 오래됐다. 늘 누구를 죽이다 보니까”라고 전해 웃음을 안겼다. 연예계 대표 노총각인 엄기준은 최근 SNS에 ‘결혼 준비를 해야 하는 50가지 이유’에 좋아요를 누른 이유에 대해 “저도 이제 준비를 해야죠”라고 답하며 결혼 생각이 있음을 드러냈다. 신성우는 “준상이랑 만나면 ‘기준이가 정말 좋은 사람을 만나서 결혼했으면 한다’는 이야기를 한다”고 했고 이에 이건명은 “알아서 잘한다”고 말해 웃음을 선사했다.
매년 ‘한국뮤지컬어워즈’ MC를 맡으며 ‘뮤지컬계 유재석’ 혹은 ‘뮤지컬계 MC딩동’ ‘뮤지컬계 김성주’이라고 불릴 정도로 뛰어난 언변과 진행실력을 자랑한 이건명은 탁월한 치고 빠지기로 ‘아재들의 토크’를 더욱 활발하게 만들었다. 이건명은 “평균나이 48세가 대기실에 모이면 탈모에 좋은 이야기, 건강에 좋은 약품 이야기를 주로 한다”고 대기실의 분위기를 전했다. 이건명 역시 체력관리를 위해 ‘5약6즙’하고 있음을 밝히며 “목에 좋으니 배도라지 먹고 고지혈증 있어서 양파즙 먹고, 홍삼 먹고, 마늘즙 먹는다”며 “제발 부탁인데 누가 즙을 하나로 모아서 만들어 줬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내비쳐 폭소케 했다.
이건명은 처가인 브라질에 갈 때마다 겪는 고충에 대해서도 털어놓았다. 그는 “처가댁까지 비행기만 24시간이다. 직항이 없어서 경유가 필수”라며 “비즈니스를 타면 돈이 많이 든다. 24시간 고생하면 브라질 도착 후 왕처럼 살 수 있다고 말했더니 아내도 오케이 했다. 그래서 부모님 용돈도 드리고 맛있는 것 먹고 했는데 돌아오니 너무 힘들어 마음이 바뀌더라. 하지만 아직까지 비즈니스를 탄 적은 없다”고 털어놓았다.
이와 관련해 “제주도에서 처가 식구들과 사는 게 꿈”이라고 밝힌 이건명은 “제주도에 작은 집을 마련해서, 귀국하면 장인, 장모님도 모시고, 저도 내려가서 살고 싶다”며 “설득을 하고 있는데 브라질 경기가 안 좋아 지금 있는 걸 팔면 절반밖에 못 받는다고 하시더라”고 이야기한 뒤 이후 브라질 정세에 대해 술술 전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이렇듯 타고난 입담으로 토크에 재미를 살린 이건명은 ‘만약에 말야’를 열창하며 뮤지컬 배우로서의 면모를 자랑했다.
사진=MBC '라디오 스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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