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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 '증인' 김향기 "계산된 내 연기 별로라 생각, 자연스럽게 했다"

기사승인 2019.02.12  18:2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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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향기는 올해 갓 스무살이 됐지만 연기 경력은 여느 성인 연기자들 못지 않다. 무려 3살 때부터 광고를 시작했기 때문이다. 베이커리 광고 촬영 당시 김향기는 정우성을 처음 만났다. 그런 연인이 이어진 덕분일까. 영화 '증인'에서 상대 연기자로서 호흡을 맞췄다. 

영화 '증인'은 살인 용의자의 변호를 맡게 된 변호사 순호(정우성)가 사건의 유일한 목격자인 자폐아 소녀 지우(김향기)를 만나는 이야기를 그렸다. '완득이', '우아한 거짓말'의 이한 감독의 신작이다.

개봉을 앞두고 서울 팔판동에서 만난 김향기는 "제가 나온 장면보다 순호와 아버지의 이야기가 더 재밌었다. 재판 관련 인물들을 촬영할 때는 제대로 모니터링을 해본 적이 없다. 거의 처음 본 것이다. 예상치 못하게 일상적인 대화들이 툭툭 던져지는게 재밌었다"고 첫 관람 소감을 전했다.

김향기는 자페스펙트럼이 있는 지우로 분했다. 조심스러웠다는 김향기는 꼼꼼하게 준비했다. 자폐아들의 특성을 파악할 수 있는 다큐부터 각종 자료를 참고했다. 반면 연기는 계산하지 않았다. 

"시나리오 읽고 혼자 연습할 때는 기초 자료들을 찾아보면 표현해야하는 지점을 고민했다. 근데 대본 읽다가 스스로 깨달았다. 한번도 이런 적 없는데 그걸 계산하고 있는 제가 별로더라. 디테일 적인 면들 손동작이라던지 행동은 현장에서 자연스럽게 나왔던 것 같다. 그래서인지 후유증은 없었다. 자연스럽다보니 크게 신경쓰거나 그러지 않았다."

사실 '자폐연기'는 민감할 수 밖에 없다. 그렇다고 계산적으로 하다보면 오히려 더 틀에 박힌 모습으로 보여질 수 있고,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 김향기 역시 이런 부분들이 조심스러워 처음엔 작품을 선뜻 선택하지 못했다. 

"어떤 인물이든 이해가 필요하고 노력이 필요하다. 연기를 하게 되니까 지우와 같은 아이들 부모님 친구들 지인들이 봤을 때 불편함을 느끼거나 상처를 받게 되면 고통스러울 것 같다는 부담감이 있었다. 어느정도를 표현할 수 있을지 고민이 많아 감독님과 대화를 많이 했다. 책이나 영상으로 접했지만 지우의 상황 상황을 잘 표현하는 것이 제한을 두지 않고 다 표현하는게 맞다 생각했다. 현장에서 촬영할 때는 부담 감은 없었다. 막상 맞춰가다보니 자연스럽게 나왔다.하지만 지우의 감각은 잊지 않으려 했다. 일상적인 것들이 다르게 느껴지는것에 대해. 특히 발달된 감각이 남다르기 때문에 날카로워지는 부분은 많이 신경을 썼다."

하지만 캐릭터에 대한 이해를 위한 큰 가지는 스스로 만들었다.

"지우는 말소리에 발달 돼 있고 예민하다. 말소리를 따라하는 것을 좋아한다. 특히 자기가 끌리는 소리들이 몇 가지 있다. 애착이 가는 색은 파란색이다. 그래서 좋아하는 젤리를 파란색으로 정했다. 실제 신뢰가 가는 색이라 한다. 특수학교나 공간에 가면 실제 파랑색이 많다고 한다. 그런 자료들 보고 파란색 젤리를 주신 것 같다. 지우가 젤리 먹으면 한쪽으로만 씹는다. 그것도 감독님과 얘기하던 디테일이다. 자신만이 생각하는 씹을 때의 감각이 있다. 한쪽으로 먹을 때 좋아하는 아이. 감독님과 많은 대화를 통해 디테일을 만들었다."

김향기는 '증인' 촬영하면서 순호에게 마음을 열어가는 과정을 가장 중요하게 여겼다. 지우는 희중(이규형) 검사와는 초반부터 자신을 잘 이해해줘 잘 통했지만 순호는 달랐기 때문이다. 극 중 지우의 "당신은 좋은 사람입니까?"라는 대사는 이 서사를 대변한다.

"순호 아저씨에게 그 대사를 하는 시점이 아저씨에 대한 나름의 판단이 들기 시작해서 표현하는 것이다. 희중처럼 처음부터 친했기 보다는, 그간 쌓인 것을 표현하는 방식에서 지우가 성장을 하면서 순호에 마음의 문을 열었을 때 비로소 그 대사가 의미있게 다가왔다."

반면 법정 신에서 상처를 받는 장면은 마치 머리가 까매져서 한 감정으로 정리하기 힘들었단다.

"그때 느낌이 신기했다. 머리가 까매져서 한 감정으로 정리하기 힘들었다. 지우가 한번 상처를 받은 상황이다. 자기가 알고 있던 것에 대한 혼란을 느낀 것이다. 지우같은 친구들은 자신이 다른 사람과 다르다는 점을 사춘기 때 스스로 깨닫는다. 저희도 '중 2병'이 있다. 그 아이들한테도 그 시점이 혼란스러울 수 있다. 타인에 대한 방어, 표현에 대한 혼란이 오는 시기다. 항상 봐오던 것들을 부정당했을 때 느낌이 어떨지. 지우의 생각들이, 관객들이 지우 캐릭터를 이해해나가는 그런 시점이 됐으면 좋겠다 생각했다."

②에서 계속...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에디터 노이슬 gato1289@slist.kr

<저작권자 © 싱글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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