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빨래’는 14년간 항상 신선하고 새로운 배우들을 소개해왔다. 특히 남자 주인공 솔롱고 역은 유망주 뮤지컬 배우들의 등용문이라 불릴 만큼 뮤지컬 팬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은 역할. 이번에 새롭게 개막한 22차 프로덕션 ‘빨래’는 솔롱고와 나영 역에 새로운 얼굴들을 대거 투입해 완전히 다른 모습을 바뀌었다. 이에 싱글리스트가 솔롱고 역으로 혜성같이 등장한 뮤지컬 배우 강기헌을 만났다.
8일 대학로 한 카페에서 만난 강기헌은 솔롱고와 같은 순수함과 열정을 지닌 배우였다. 고등학교 2학년 시절,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를 본 후 기분 좋은 충격을 받고 뮤지컬 배우가 되겠다고 결심한 지 어연 10년. 그는 ‘빨래’를 통해 또 한 번 도약을 시도하고 있다.
”노래를 하고 있었지만 뮤지컬은 ‘지킬 앤 하이드’가 처음이었어요. 예고를 가려고 했지만 아버지의 반대로 못 갔거든요. 인문계 고등하교를 가서 꿈 없이 살다가 뮤지컬이란 장르를 알게되고 본격적으로 입시를 준비했죠. 아버지가 반대 안 했냐고요? 중학교 때는 공부를 꽤 해서 과학고를 보내려고 하셨는데, 고등학생 때 반항 아닌 반항을 하다가 성적이 떨어져서...(웃음)”
단국대학교 뮤지컬 전공을 졸업한 강기헌 배우에게 첫 작품 ‘스위니토드’는 잊지 못할 작품이다. 그는 이 뮤지컬에 특별한 에피소드를 가지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사실 첫 작품은 ‘스위니토드’가 아니었어요. 서태지의 일화를 다룬 ‘페스트’가 첫 작품이었죠. ‘페스트’에 붙어서 ‘스위니토드’ 오디션을 안보려고 했지만 친구가 꼭 이건 나가야 한다고 해서 봤죠. 그리고 그 오디션에 붙어서 ‘페스트’가 아닌 ‘스위니토드’로 데뷔하게 됐어요. 아직도 그 친구에게는 고마운 마음이 항상 있어요.”
이후 ‘햄릿-얼라이브’ ‘번지점프를 하다’ 등 이름있는 작품에서 앙상블로 활약하던 강기헌 배우에게 ‘빨래’는 남다른 의미가 있는 작품이다. 바로 첫 주역작이기 때문. 그는 ‘빨래’ 오디션을 보던 때가 생생하다며 그 당시를 회상했다.
“노래와 독백을 다 하고 질의응답까지 마치고 오디션장을 나왔어요. 그런데 집에 가려고 나왔는데 가는 도중에 저 위에서 피디님이 부르시더라고요. 다시 올라갔더니 마이클 배역 오디션이 있는데 상대역으로 솔롱고 대사를 같이하면 좋겠다고 하셨어요. 아 그때 겉으로는 아닌 척했지만 속으로는 ‘어? 좋은 것 같은데?’ 했죠. 떨렸지만 겉으론 티 내지 않고 했어요. 그때 같이 배역을 맞춘 마이클 역의 나경호 형하고 지금 같이 공연하고 있어요”
공식적으로 ‘빨래’에 캐스팅이 됐다고 연락이 온 것은 전 작품 ‘번지점프를 하다’의 연습실이었다. 당시 주위에 있던 ‘번지점프를 하다’ 팀의 스태프들, 배우들이 모두 자신의 일처럼 기뻐해줬다고.
“합격 연락을 받았을 때가 ‘번지점프를 하다’ 연습할 때였어요. 스태프들은 제가 오디션본 사실을 다 알고 계셨죠. 그 연습실에서 오디션 준비도 했거든요. 됐다고 전화가 왔을 때 모든 분들이 와서 축하해주셨어요. 그러고 1층에 내려가서 어머니한테 전화를 했는데 너무 감격스러워서 눈물이 나더라고요. 어머니도 우시고...너무 감동이었죠”
하지만 첫 주연인 만큼 부담감도 컸다. 특히 ‘빨래’는 오래 관객들에게 사랑받았던 작품인 만큼 거쳐 간 배우들도 많았다. 자신만의 솔롱고를 만들어야 한다는 압박감 속에서 강기헌 배우는 본인의 개성이 드러난 강기헌의 솔롱고를 완성했다.
“연습을 하다 보니 참아야 한다는 것에 포커스가 갔어요. 겉으로만 보면 솔롱고가 조심스럽고 여리고 순진할 것 같지만 자기 나라에 살 때는 공부도 잘하고 할 말도 하는 성격이에요. 하지만 언어도 잘 통하지 않는 타지에서 참아야만 했던 부분을 집중했죠.
저는 눈물이 진짜 많은 편인데 항상 눈물을 참아야 하는 솔롱고의 모습을 어떻게 담아야 할지 고민했어요. 저의 솔롱고는 할 말은 하고 감정에 솔직하지만 타국이라는 장애물 때문에 참으려고 하는 솔롱고예요”라며 “제가 외적으로 덩치도 있고 남성스러운 모습이 있지만 속이나 음성은 좀 다르잖아요? 그런 게 제 솔롱고의 매력이지 않을까 생각해요”라고 쑥스럽지만 자신있게 자신의 솔롱고를 소개했다.
사진=씨에이치수박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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