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와 강원도가 주최하는 ‘2019 대관령겨울음악제’의 메인 콘서트가 2월8일부터 10일까지 3일간 성대한 막을 올렸다. 각각 다른 장소에서 열린 이번 음악제는 첫날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둘째 날은 평창 알펜시아 콘서트홀, 마지막 날은 강릉아트센터에서 열렸다. 이번 공연은 2018년 제3대 예술감독으로 취임해 제15회 평창대관령음악제를 성공적으로 이끈 손열음 예술감독의 첫 번째 겨울 음악제이기도 하다.

#2월8일, 실내악 갈라콘서트 ‘NOwhere : NOWhere’

첫 공연에는 바이올리니스트 클라라 주미 강·타츠키 나리타, 비올리스트 막심 리자노프, 첼리스트 율리안 슈테켈·레오나드 엘셴브로이히, 피아니스트 박종해·손열음, 플루티스트 조성현 등 지난여름 평창대관령음악제에 출연했던 아티스트와 음악제를 처음 찾는 비올리스트 타무르 야쿠보프, 하피스트 마리-피에르 랑글라메 등 총 10인의 세계적인 아티스트가 출연했다.

각 아티스트의 솔로곡으로 시작한 본 공연은 점차 큰 편성으로 점점 고조되는 분위기로 진행되었으며 마지막 곡인 표트르 일리치 차이콥스키의 ‘현악육중주 D단조 작품번호 70 피렌체의 추억’은 클라라 주미 강, 타츠키 나리타, 막심 리자노프, 티무르 야쿠보프, 율리안 슈테켈, 레오나드 엘셴브로이히가 실내악의 진면모를 보여주며 아름답고 화려한 선율과 함께 큰 감동으로 마무리했다.

#2월9일, 피아노 5대의 앙상블 항연 ‘랩소디 인 브라운’

음악제의 두 번째 메인 콘서트인 ‘랩소디 인 브라운’은 피아노 5주중 그룹 파이브 브라운즈가 압도적인 사운드의 무대를 선사했다. 파이브 브라운즈는 줄리어드 음대 출신의 다섯 피아니스트이자 남매로 구성된 피아노 5중주 그룹으로서 가족 연주자라는 특이한 이력을 지녔다. 손열음 예술감독은 “피아노 5대의 전례 없는 합주로 압도적인 사운드를 들려줄 것이다. 이들은 클래식을 전혀 다른 음악으로 포장한다”라고 말하며 본 무대를 앞서 소개한 바 있다.

본 공연은 총 2시간 동안 진행됐고 브라운 가(家)의 천재적인 연주자들의 기량을 느끼기에 충분했다. 루드비히 판 베토벤의 ‘운명 교향곡’ 연주를 시작으로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의 ‘두 대의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 D장조 쾨헬번호 448’, ‘터키 행진곡’, 니콜라이 림스키 코르사코프의 ‘왕벌의 비행’, 존 윌리엄스의 ‘5대의 피아노를 위한 ’스타워즈‘ 주제 모음곡’ 등 누구나 어디서 한 번쯤은 들어봤을 법한 대중이 잘 알고 있는 친숙한 곡들로 공연을 구성해 관객들과의 유대감을 이끌었으며 한 무대에서 5대의 그랜드 피아노가 합주하는 전례 없는 앙상블로 관객들의 귀와 눈을 함께 사로잡았다.

#2월10일, 3개의 메인 공연 ‘Melodi<@MEN>’ ‘소녀, 여왕이 되다’ ‘바로크 & 블루’

주최지인 강원도에서 진행되는 메인콘서트의 마지막 날인 만큼 3가지 공연으로 더욱 풍성하게 진행됐다.

첫 번째로 진행된 메인콘서트 ‘Melodi<@MEN>’는 멜로디언이라는 친숙한 악기로 혁신적인 연주를 하는 멜로디카 멘은 멜로디언 연주자이전에 트럼페티스트와 작곡가로, 클래식 음악에 뿌리를 둔 연주자이다.

한국을 처음 방문한 이들은 이 날 훌륭한 편곡과 이색적인 멜로디언 연주화법을 더하여 그 누구도 상상할 수 없었던 획기적인 무대를 선보였다. 오페라 카르멘 모음곡,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차이콥스키 발레곡 호두까기인형 등 정통 클래식뿐만 아니라 스타워즈 멜로디, 퀸의 보헤미안 랩소디, 베트맨과 슈퍼맨, 디즈니 인어공주 OST 등 대중적인 곡들을 완벽한 리듬과 호흡, 하모니를 선보이며 관객들의 열렬한 환호를 받았다.

다음으로 사임당홀에서 진행된 반도네오니스트 고상지의 연주 무대와 대한민국 최정상급 실력으로 인정받는 지휘자 정치용, 그리고 그가 이끄는 코리안 심포니오케스트라와 피아니스트 손열음 예술감독의 협연 무대로 채워진 동계올림픽 1주년 기념음악회 ‘소녀, 여왕이 되다’가 성황리에 공연됐다.

대한민국의 영원한 얼음 여왕 김연아 선수에게 바치는 헌사인 이번 공연은 피겨 여왕 김연아가 선수 시절 경기에 사용했던 음악들로 프로그램이 구성됐다. 반도네오니스트 고상지가 연주하는 아스토로 피아졸라의 ‘아디오스 노니노’, 랄프 본 윌리암스의 ‘종달새의 비상’, 니콜라이 림스키 코르사코프의 ‘세헤레자데’, 카미유 생상의 ‘죽음의 무도’를 정치용의 지휘로 코리안심포니가 연주하였고 마지막으로는 김연아 선수에게 값진 금메달을 안긴 벤쿠버 올림픽에서 사용한 음악인 조지 거슈인의 ‘피아노 협주곡 F장조’를 피아니스트 손열음이 협연했다.

강릉아트센터 소공연장에서는 이날의 마지막 공연이자 다섯 번째 메인 콘서트인 ‘바로크 & 블루’가 진행됐다. 본 공연은 쾰른 필하모닉의 수석 플루티스트인 조성현과 한국인 최초로 뉴욕 블루노트 무대에 입성한 재즈 피아니스트 송영주와 베이시스트 황호규, 드러머 스티브 프루이트로 구성된 송영주트리오의 크로스오버 콘서트였다. 본 공연은 플루티스트 조성현의 연주로 시작됐다.

조성현은 요한 요하임 크반츠의 ‘전주곡 D장조’와 헨델, 바하와 함께 바로크 시대의 대작곡가로 명성을 올린 게오르크 필립 텔레만의 ‘환상곡 B플랫장조’를 유려하고 섬세하며 아름다운 음색으로 바로크 시대의 감성을 표현하였다. 이어 송영주 트리오가 ‘블루 몽크’, ‘도시 이야기’의 재즈 연주 무대를 선보였다. 마지막 곡인 클로드 볼링의 ‘플루트와 재즈 피아노를 위한 모음곡’을 통해 플루티스트 조성현과 송영주 트리오는 환상의 연주를 펼쳤다. 클래식 연주자와 재즈 연주자는 기대 이상의 협연을 펼치며 환호와 박수 갈채속에 공연을 마무리하였다. 

한편 '2019 대관령겨울음악제'는 2월15일, 16일 오후 5시 양 일에 걸쳐 평창 알펜시아 콘서트홀에서 공연되는 음악 체험극 '겨울. 나그네’만을 남겨두고 있다. 

사진=대관령음악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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