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청단 단장 신씨가 자신의 일부 혐의를 인정하면서 성매매 근절에 앞장서고 있다고 주장했다.

사진=SBS '그것이 알고싶다' 캡처

9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비영리민간단체의 탈을 쓰고 각종 범죄에 연루된 혐의를 받고 있는 단체인 여성청소년 성매매 근절단과 밤의 황제라 불리는 그들의 단장 신씨에 대한 의혹을 취재했다.

3년 전 3개월간 천안 지역 신고 실적만 70여건, 1000만원이 넘는 자비를 들여가며 수도권과 충청지역 불법 성매매 업주들의 넋을 놓게 만든 이들의 정체는 ‘여성청소년 성매매 근절단’, 일명 ‘여청단’이라 불리는 비영리민간단체의 단원들이었다. 지난해 3월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의 구속영장실질심사 출석일에 벌인 피켓시위에서 여청단이 다시 주목받았다.

신씨는 협박, 돈 상납 강요, 감금, 성폭행 혐의를 받았고 마약 투여까지 입증된 전과자였지만 경찰조사를 받고도 바로 풀려났다. 검찰이 영장 신청을 반려한 것이었다. 예상 밖의 일이었다. 여청단 내부에서도 신씨가 풀려난 걸 이상하게 여겼다. 이후 신씨를 고발했던 피해자들의 가게에는 익명의 신고로 여러차례 경찰이 방문했다.

여청단을 직접 만나고 두 시간 뒤 신씨가 직접 제작진에게 전화를 했다. 그는 모든 오해를 풀겠다며 5시간 동안 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자신을 ‘밤의 대통령’이라면서 “저와 뜻을 같이 하지 않으면 여청단 활동이 어려웠다”고 전했다. 또한 제작진이 찾아온 이유를 정확히 알았다. 금품 갈취, 협박, 감금, 마약 투여, 성폭행 등에 대한 내용을 신씨는 이미 잘 알고 있었다.

사진=SBS '그것이 알고싶다' 캡처

신씨는 강요, 협박을 인정한다면서도 “금품수수를 하지 않으니까 죄가 없다”고 주장했다. 전 여자친구 마약 투여에 관해서는 “그분이 나에게 마약 투여를 한 것이었다. 나를 싫어하는 사람의 사주를 받은 것 같다”고 전했다. 소변 양성반응에 대해서는 “조사가 잘못돼서 검사가 영장을 기각했다”고 밝혔다.

이런 신씨의 주장은 사실일까? 경찰은 모든 걸 밝힐 순 없지만 신씨의 주장은 거짓이라고 말했다. 마약 투여와 관련된 사람은 3명이었다. 한명은 구속됐고 신씨와 여청단 간부는 초범이어서 풀려났다는 것이었다. 소변 양성반응도 마약 투여 한 달 뒤에 나와 사건 이후 신씨가 또 한번 마약 투여를 했다고 전문가들은 주장했다.

2015년에 성매매 알선했다는 이유로 형을 살았던 신씨는 40만 아이들을 배불리 먹이기 위해 1조원을 모으기로 결심했다고 제작진에게 밝혔다. 이어 자신이 1300만개 성매수자 데이터베이스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10월 세간을 떠들썩하게 했던 ‘유흥탐정’ 사건. ‘유흥탐정’은 성매매 단골 손님 명단을 공유하는 프로그램이었다.

신씨는 ‘유흥탐정’ 운영자를 비판하면서 “그건 그렇게 쓰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데이터베이스를 만들면 자신이 아는 사람을 아무나 엑셀에 집어넣을 수 있다는 것이었다. 대한민국이 ‘성매매 공화국’이라면서 성매매 근절 활동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신씨는 “여청단은 비영리민간단체인데 공권력이 들어오는 건 문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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