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저마다 자신만의 세계가 있다. 그것을 틀리다고 할 수 없다. 다만, 그 세계를 알고자 한다면 자신이 들어가서 소통하면 된다. '증인'은 서로 다른 세상 속 사람들의 소통에 대한 이야기를 전한다.

21일 서울 광진구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영화 '증인'이 베일을 벗었다. '증인'은 유력한 살인 용의자의 무죄를 입증해야 하는 변호사 순호(정우성)가 사건 현장의 유일한 목격자인 자폐 소녀 지우(김향기)를 만나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힘뺀 정우성X 순순 소녀 김향기의 힐링 케미

정우성과 김향기는 '증인'을 통해 재회했다. 하지만 김향기가 아역 배우 시절의 만남이라 사실상 두 배우의 호흡은 처음이라고 할 수 있다.

최근 '아수라' '더킹' '강철비' '인랑' 등으로 강렬 카리스마를 선보였던 정우성은 순호 역할로 힘을 뺐다. 섬세한 눈빛과 부드러운 감정 연기로 관객들에 신뢰를 안긴다.

김향기는 첫 등장만으로도 믿고 보게 된다. 시선, 표정, 작은 몸짓 하나까지 그의 섬세한 자폐 소녀 연기 디테일에 감탄한다. 낯선이를 피하는 지우. 그와 소통하고자 하는 순호의 모습은 서로 다름을 알고 이해하게 되는 과정을 통해 '소통'과 '교감'의 키워드를 완성한다.

#믿고 보는 '힐링왕' 이한 감독과 '믿보배' 만남

'완득이' '우아한 거짓말' 등으로 다문화 가정, 장애인 등 사회 소수자의 이야기를 통해 힐링을 안긴 이한 감독이 귀환했다. 법정으로 무대를 옮겨 장애라는 사회 소수자를 '증인'으로 삼았다.

드라마틱한 전개를 택한 감독은 '과한 전개'가 아닌 주인공들의 가족과 주변 인물들을 통해 '힐링극'을 완성했다. 유일하게 지우와 소통하는 법을 아는 검사로 배우 이규형이, 지우의 엄마로 장영남이 연기했다. 그리고 매 작품마다 대체불가 연기로 존재감을 드러내는 박근형, 송윤아는 순호의 '성공'과 '정의' 사이에서 흔들리는 순호의 정신적 지주가 됐다.

#'과함' 없는 드라마틱함 속 사회적 시선

'증인'은 자폐 소녀가 증인이 되는 만큼 장애를 안고 있는 일반인과는 조금은 다른 그들을 향한 한 편견의 시선을 다룬다.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살인사건도 '정신질환' 관련 여부로 논란을 야기한 바. 살인사건을 극 소재로 다루지만 '과함이 없어 하나의 사건으로 그려진다.

반면 '정신병'이라는 명칭을 사용함으로서 이야기가 반전된다. 편협된 시각으로 바라본다면 언제가 결과가 같을 것이라는 시각 속 '소통'이라는 주제가 관통하며 비로소 힐링을 완성한다. 

'증인'은 12세 관람가. 개봉은 2월 13일이다.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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