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 부동산 투기 논란의 중심에 섰던 더불어민주당 손혜원 의원이 탈당을 선언하면서 SBS 등에 대한 법적 대응과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에 대한 맹비난을 쏟아냈다.

손 의원은 20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와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더이상 온 국민을 의미 없는 소모전으로 몰아갈 수 없다고 생각"이라며 탈당을 공식화했다. 이어 "SBS에 이어 다른 언론까지 나서서 왜곡보도로 공격하고 당정을 끌어들이는 상황을 보면서 이 자리를 만들어야 겠다고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더이상 당에 부담을 주지 않고, 제 관련 문제이고 제 인생에 대한 문제이기 때문에 '제가 해결하겠다. (탈당을) 허락해주지 않으면 혼자 나가서 (탈당을) 선언하겠다고 강력하게 말해 이 자리가 마련됐다"고 부연했다.

홍 원내대표는 "손 의원이 당적을 내려놓겠다는 문제에 대해 만류를 많이 해왔다"며 "그럼에도 손 의원이 당에 더이상 누를 끼치면 안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밝혀와 기자회견이 마련됐다"고 말했다.

이날 손혜원 의원은 목포 부동산 투기 의혹을 처음 제기한 SBS에 대해 "SBS가 저 한 사람을 죽이려고 한다"며 "SBS를 고발한다. 허위사실 유포와 명예훼손 등 제가 걸 수 있는 모든 이유를 걸겠다. 제 의원 직위와 개인 명예를 위해 고발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와 손혜원 의원/사진=연합뉴스

그러면서 "SBS뿐만 아니라 다른 언론사들의 기사 200여 건도 허위사실 유포 등으로 다음주 초쯤 고소할 것"이라며 "인생을 걸고, 모든 것들을 깨끗히 밝히고 제자리 돌아오겠다"고 덧붙였다.

처음엔 손의원 편을 들어주다가 이후 부동산 투기 의혹 비판에 적극 가세한 민주평화당 박지원 의원에 대해 "저는 박 의원과 목포 바닷가 자리에 고층 아파트 건설 계획에 관련된 분들도 할 수만 있다면 함께 검찰조사를 받고 싶다"고 했다.

'목포에 출마하는 것 아니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저는 안 나온다. 하지만 더이상 국민들이 보고싶어 하지 않는 배신의 아이콘이면서 노회한 정치인을 물리치는 방법이 있다면, 박지원 의원을 상대할 그럴 정치인이 눈에 띈다면 제가 그분을 돕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손 의원은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간사직을 내려놓고 다른 상임위로 옮긴다고 밝혔다. 또 마지막까지 자신을 믿어준 당과 당원들에게 고마움을 표시했고, 지역구민들에게 미안함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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