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 시장에서 ‘미디어셀러’의 파급력은 실로 어마어마하다. 드라마, 예능 등 방송에 한번 노출되어 화제가 되는 것만큼 확실한 홍보가 없기 때문. 또한 ‘웰메이드’ 드라마의 경우에는 대본집을 사고자 하는 시청자들의 출판 요구가 쏟아지기도 한다.

사진=각 드라마 포스터

최근에는 화제의 드라마 ‘남자친구’, ‘SKY 캐슬’,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등 드라마 관련 도서가 잇따라 베스트셀러에 오르고 있다. 더불어 tvN ‘알쓸신잡3’에서 김영하 작가가 언급한 ‘내 어머니 이야기’는 재출간되는 기염을 토하며 꾸준히 판매부수를 올리고 있다.

‘남자친구’에서 박보검(김진혁)과 송혜교(차수현)를 가깝에 만드는 매개로 등장한 나태주 시인의 시집 ‘꽃을 보듯 너를 본다’는 역주행 신화를 써내려가고 있다. 인터파크 1월 둘째 주 종합 베스트셀러 순위에서 7위를 기록 중이며, 시·에세이 부문에서는 2위를 차지했다.

이 시집은 나태주 시인의 시 가운데 블로그나 트위터에 자주 오르내리는 시들만 모은 책으로 지난 2015년 출간 당시보다 현재 더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극중 박보검이 읽는 모습이 스쳐지 나간 것만으로도 박준 시인의 시집 ‘당신의 이름을 지어다가 며칠을 먹었다’, 김연수 작가의 ‘세계의 끝 여자친구’는 방송 직전 동기 대비 판매량이 훌쩍 늘어났다. 서로 다른 세계의 박보검과 송혜교가 애를 태우다 재회하는 장면에서 나레이션으로 등장한 김연수 작가의 ‘파도가 바다의 일이라면’은 일주일간 무려 6,600%나 판매량이 증가했다.

리처드 도킨스의 스테디셀러 명저 ‘이기적 유전자’, 니체의 ‘차라투스라는 이렇게 말했다’는 ‘SKY 캐슬’ 독서모임 옴파로스의 독서 토론 선정 도소로 등장하며 판매량이 각각 10%, 100% 이상 증가했다.

사진=JTBC 'SKY 캐슬'

드라마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과 ‘남자친구’ 대본집은 연이어 출간을 앞두고 예약판매부터 뜨거운 인기를 구가했다. 대본집 출간은 드라마의 인기, 작품의 완성도, 작가의 영향력 등 삼박자가 잘 갖춰졌다는 것을 반증한다.

인터파크 양단비 문학 MD는 “미디어셀러의 인기는 예전부터 보장됐었지만, 이번 미디어셀러의 경우 드라마에서 연달아 비중 있게 다뤄진 덕에 더욱 독자들의 관심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또 드라마에 등장한 시 구절 등이 SNS 상 빠르게 회자되면서 위력을 다시 한번 입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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