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도 영화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 ‘악인’ 그리고 2009년에는 영화 ‘더보트’로 하정우와 호흡을 맞추며 츠마부키 사토시는 한국 관객들에게도 사랑받는 일본 배우다. 이번 영화 ‘우행록:어릭석은 자의 기록’(이하 ‘우행록’)으로 약 9년 만에 내한했기에 그와의 만남은 더욱 뜻깊었다. 

‘우행록’은 일본 열도를 경악에 빠트린 일가족 살인 사건이 일어난 지 1년 후의 이야기를 다룬다. 기자 다나카(츠마부키 사토시)가 살인 사건의 범인을 찾아가는 추리 스릴러.

8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만난 츠마부키 사토시는 바쁜 일정에 피곤하지 않냐는 질문에 치즈 핫도그를 먹고 기운을 차렸다며 경쾌하게 인사로 인터뷰를 시작했다.

영화 ‘우행록’은 일본의 베스트셀러 동명의 추리소설을 원작으로 하기에 원작에 대한 질문은 빠지지 않고 등장했다. 츠마부키 사토시는 “원작 소설을 처음 읽고서 생각을 한건 사람이라는 건 대상에 대해 머릿속에 이미지를 그리는 동물이라 생각한다. 인간이라는 것이 멋대로 이미지를 그리고 뭔가를 답을 항상 구하는 존재가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내가 머릿속에서 그려놓은 이미지라는 것이 너무나 쉽게 무너져버리는 것 같다. 간단히 원하는 답을 찾고, 인간은 상당히 어리석은 동물이 아닌가하고 느꼈다”며 원작에 대한 감상을 이야기했다.

이어 그는 캐릭터를 어떤 사람이라 생가하고 연기했는지에 대해 언급했다. “소설 속에서 다나카라는 인물 뚜렷하게 등장하지 않는다. 인터뷰 형식으로 진행이 되는 형식이다보니 인터뷰 대상의 말로 소설이 전개가 된다. 그런데 영화로 영상화를 하면서 다나카라는 인물을 어떻게 표현하면 좋을지 감독님과 많이 상의했다. 그런데 캐릭터가 너무 강렬해지면 관객들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줄 것이고, 캐릭터가 또 너무 약하면 관객분들을 제대로 이끌지 못할 것이라 생각했다. 다나카를 통해 인터뷰 대상들이 하는 이야기를 보는 분들은 이해하고 소화할 거라 생각을 했다”며 "어떻게 보면 생각지도 못하게 마음의 상처를 입었는데 잊고 있다가 어느 순간 피가 뿜어져 나온다고 할까, 폭발하는 이미지를 표현하고 싶었다“고 다나카를 연기하는데 많은 고민이 있었다고 밝혔다.

극중 다나카에게는 아픈 상처를 지닌 여동생이 있다. 그리고 다나카에게 여동생은 극 전체에서 좌지우지하는 존재. 츠마부키 사토시 또한 다나카를 연기하는데 여동생의 존재를 염두해 두었다고 했다. ”저는 순수하게 여동생을 생각하는 오빠의 이미지로 연기하겠다고 생각했다. 테크닉 이런 것으로 다나카라는 캐릭터를 보여주려고 하지 않았고 제 안에서 다나카란 어떤 인물인가를 파고들었을 때 그런 인물로 자연스럽게 표현됐다”

’우행록‘의 처음과 끝은 혼잡한 버스 안 무표정해보이는 다나카의 모습. 동일한 장면을 반복하듯이 사용한 이유는 무엇일까, 그리고 두 장면을 연기하며 츠마부키 사토시는 어떤 생각을 했을까. 이에 대해 그는 사실 촬영이 2년 전이라 잘 생각이 안난다며 너스레를 떨며 말을 이었다. “어두운 표정을 지어버리면 답을 정해버리는 느낌이 되니 좋지 않을거라 생각이 들었다. 처음 신과 별다를게 없는 표정을 짓는 것이 가장 좋지 않을까 했다. 다만 영화 속에서 앞선 장면에서 보여줬던 여러 면을 보고 관객들이 다나카에 대해 가지고 있던 이미지들이 중간의 과정을 통해 무너졌을 것이다. 첫 신과 별다를게 없는 표정을 지었어도 또다른 느낌으로 받아드렸을 것 같다”

여동생 역으로 나온 미츠시마 히카리와 츠마부키 사토시는 2014년 영화 ’젊은이들’에서 남매로 호흡을 맞췄다. 두 사람은 이번에도 다시 한번 남매로 같은 작품에서 만나게 됐다. 미츠시마 히카리에 대해 츠마부키 사토시는 “함께 연기를 하면서 진심을 다해서 저와 함께 연기를 할것이라 생각을 했었고 굳건한 신뢰 관계가 형성돼있다고 생각한다. 따로 만나서 이번에 어떤식 으로 하자고 상의를 일절 하지는 않았다. 전적으로 신뢰를 하고 있고 저도 그분에게 신뢰를 받고 있다는 자신이 있었기 때문에 현장에서 딱 만나서 여동생으로 사랑할 자신이 있었다”며 두배우의 돈독한 신뢰감을 보여줬다.

사진=김수(라운드테이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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