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말 오스카 시상식을 앞두고 외국어영화상 부문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버닝’이 한국영화 최초로 후보 지명을 받을 수 있을지 여부도 영화 팬들의 관심을 높이고 있지만 다른 작품들도 개봉을 앞두고 오스카 수상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가장 강력한 오스카 외국어영화상 후보 3편을 알아본다.

사진='로마' 포스터

# 알폰소 쿠아론 감독 역작 ‘로마’

12월 12일 개봉해 넷플릭스를 통해 스트리밍된 알폰소 쿠아론 감독의 ‘로마’는 오스카 외국어영화상 수상 1순위 작품이다. 감독의 어린 시절을 회고하는 이 영화는 자신을 키워준 두 여성을 위해 사랑, 가족, 정치 등 다양한 내용을 환상적인 흑백 비주얼 속에 담아 평단의 찬사를 받았다.

제76회 골든글로브 시상식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했고 제72회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 작품상 후보에도 올랐다. 알폰소 쿠아론 감독은 이미 ‘그래비티’로 오스카 감독상을 받았다. 그가 또 한번 오스카 트로피를 거머쥘 수 있을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

사진='콜드 워' 포스터

# 세계 2차대전 후 러브스토리 ‘콜드 워’

‘이다’로 오스카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한 파벨 포리코브스키 감독의 ‘콜드 워’(2월 개봉 예정) 역시 ‘로마’의 강력한 경쟁 상대다. ‘콜드 워’는 세계 2차대전 이후 폴란드를 배경으로 두 남녀의 슬픈 사랑 이야기를 담았다. 제72회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 감독상 후보에 올라 기대를 모았다.

특히 파벨 포리코브스키 감독의 연출력과 그의 파트너 루카즈 잘 촬영감독이 선사하는 흑백 영상을 눈을 사로잡는다. 루카즈 잘 촬영감독은 인물을 넓은 공간 속에서 외롭게 만들어 영화의 감성을 자극했다. ‘이다’로 오스카 촬영상을 받은 그가 ‘콜드 워’에서 관객들의 눈을 자극할 영상을 보여줄 예정이다.

사진='가버나움' 포스터

# 레바논 현실 폭로 ‘가버나움’

작년 칸영화제 심사위원상을 받은 ‘가버나움’은 레바논 출신 여성감독 나딘 라바키 감독의 작품으로 영화제 당시 엄청난 기립박수를 받았다. 현지인을 배우로 캐스팅하며 레바논 국민들의 가난, 빈곤을 현실적으로 그린 나딘 라바키 감독은 영화 속에서 흥분이 고조되는 장치를 사용하지 않고도 슬픔과 감동을 전해 평단의 극찬을 받았다.

오스카 유력 후보로 ‘로마’ ‘콜드 워’ 등을 상대해야 하는 ‘가버나움’은 많은 기교를 부리지 않고도 충분히 관객에게 감동을 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레바논 영화 최초로 오스카를 받을 수 있을지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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