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지난 7일 필리핀과 1차전에서 어렵게 1-0 승리하며 승점 3점을 획득했다. 하지만 기성용, 이재성의 부상과 풀백들의 경고로 파울루 벤투 감독의 걱정을 커졌다. 12일 오전 1시 키르기스스탄과 2019 아시안컵 C조 2차전이 중요해졌다.

사진=연합뉴스

손흥민이 중국과의 3차전부터 합류 가능하기 때문에 키르기스스탄전을 꼭 이겨야한다. 2승을 거둬 조기에 토너먼트 진출을 확정지어야 3차전을 편안하게 치를 수 있기 때문이다.

2차전 상대 키르기스스탄은 한국과 단 한번도 경기를 가진 적이 없다. 여기에 아시안컵 출전국 중 약체로 분류돼 조별리그 탈락이 예상됐다. 1차전 중국과 경기에서 키르기스스탄은 위협적인 모습을 보였다. 골키퍼의 ‘덩크슛’ 자책골이 없었다면 중국은 승점 3점을 가져오지 못했을 것이다.

필리핀전과 같이 키르기스스탄을 한국을 맞아 이른바 ‘텐백’을 선보일 예정이다. 막강한 한국 공격에 선수비 후역습 전술을 들고 나올 가능성이 크다. 공격진의 빠른 발을 믿고 펼치는 역습을 한국 수비수들은 조심할 필요가 있다.

문제는 키르기스스탄의 전술이 아니다. 한국 내부적으로 문제가 많다. 주요 선수들 부상에 베스트11을 가동하기 힘든 상황이다. 황의조만 믿기에는 공격의 파괴력이 부족하다. 황희찬, 구자철 등 2선 자원의 공격 지원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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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전에서 한국은 70%가 넘는 점유율을 기록했지만 1골에 그쳤다. 필리핀의 역습에 골 찬스도 내주며 위협적인 상황을 맞이하기도 했다. 동남아 국가들을 비롯해 아시아 국가들의 수준이 높아진만큼 아시안컵 출전국들의 전력을 평가절하하긴 힘들다. 한국은 무조건 100% 경기력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이변의 희생양이 되지 않기 위해서 벤투 감독의 용병술 또한 중요하다. 1차전에서 후반에 투입된 이청용은 득점의 시발점 역할을 했다. 키르기스스탄전에서도 공격이 잘 풀리지 않는다면 후보 자원들을 적재적소에 투입해 공격의 다변화를 줘야 한다.

무엇보다 이승우에 대한 기대가 크다. 이승우는 나상호가 부상으로 빠진 자리를 충분히 메울 수 있는 능력이 있다. 아시안게임 멤버들이 대거 포함돼 이승우가 쉽게 벤투호에 녹아들 가능성은 높다. 텐백을 뚫을 개인기, 득점 능력 또한 준수하다. 1차전에 이어 선수들은 경고를 조심해야 한다. 이용, 김진수, 정우영은 토너먼트까지 생각해야하기 때문에 경고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

한국이 키르기스스탄에 질 거라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다만 방심하지 않는 게 중요하다. 이변이 속출하는 이번 아시안컵에서 한국이 아시아 최강의 면모를 보여줄지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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