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의대 합격률 100%를 자랑하던 입시 코디네이터 김주영(김서형), 그리고 의대 합격으로 가장 기뻐야 할 순간에 파국을 직면한 가족들의 이야기가 가장 큰 호기심으로 작용했던 JTBC 금토드라마 ‘SKY 캐슬’(연출 조현탁/극본 유현미)이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다.

어쩌면 자신과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난 엄마가 누렸을지도 모를 행복을 한서진(염정아)에게 강탈 당했다고 생각하는 김혜나(김보라)의 발칙한 복수 빅픽처와 함께 ‘SKY캐슬’의 지형도가 뒤집힌 것. 지난 5일 방송에서 김혜나가 의문의 추락 사고를 당한 가운데 캐슬 안의 인물들의 촘촘한 인과관계가 용의자를 특정할 수 없는 상황으로 시청자들을 안내했다.

파격적인 엔딩과 함께 온라인상에서는 김혜나 추락사건의 진범을 두고 시청자들간의 첨예한 ‘코난급’ 추리가 펼쳐지고 있다. 예고편에 이른바 뇌피셜까지 더해져 드라마의 보는 재미를 전하는 시청자들의 추리를 모아봤다.

 

1. 염정아

‘SKY 캐슬’에서 김혜나와 가장 뚜렷한 대립구도를 이루고 있는 인물은 바로 한서진(염정아). 김혜나는 한서진과 강예서(김혜윤)의 의대 합격 전까지 강준상(정준호)의 혼외자라는 사실을 알리지 않기로 ‘거래’를 했다. 그러나 강예서의 도발에 끝내 김혜나가 자신의 생부가 강준상이라는 걸 폭로하며 긴장감이 고조됐다.

하지만 시청자들이 한서진을 범인으로 지목한 건 강준상 혼외자 사건과 거리가 멀다. 한서진이 김혜나를 죽이려고 한 것은 강예서의 의대 입시 때문이라는 것. 한 네티즌은 김혜나는 의대에 합격하고, 강예서는 예비번호 1번을 받은 상황에서 한서진이 돌이킬 수 없는 선택을 할 것이라고 추측했다.

또 간호조무사였던 김은혜(이연수)가 김혜나가 병원비를 어디서 구해오는지 묻지 않았다는 점 등을 미루어 한서진과 자신의 딸을 일찍이 바꿔치기 했을 수도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이로 인해 김혜나를 자신의 손으로 죽인 한서진이 충격에 목숨을 끊는다는 비극적인 결말이 예상됐다.

 

2. 김혜윤

김혜나의 추락장면 직전 강예서가 김주영과 통화하는 모습이 공개됐다. 일찍이 강예서가 황우주(찬희)를 좋아한다는 걸 눈치챈 김혜나는 교묘하게 이를 이용해 질투심을 유발해왔다. 강예서는 황우주와 입을 맞추는 김혜나를 보고 분노했고, 김주영에게 전화를 해 “김혜나 정말 죽여버리고 싶어요”라고 말했다.

정황만 놓고보자면 강예서가 김혜나를 밀쳐 추락하게 만든다는 스토리에 전혀 무리가 없다. 하지만 너무 아귀가 딱딱 맞아 떨어진다는 이유때문에 오히려 강예서를 범인으로 생각하는 시청자들이 가장 적다. 생각지도 못한 반전에 반전을 이어온 ‘SKY 캐슬’이 김혜나의 죽음을 예상가능하게 전개할 리가 없다는 의견이 크다.

 

3. 찬희

황우주는 캐슬 안에서 김혜나와 가장 우호적인 관계다. 김혜나가 황우주를 마음껏 이용할 수 있었던 건 어디까지나 그의 호감이 전제되어 왔기 때문. 하지만 ‘매의 눈’ 시청자들은 5회에 등장한 황우주의 생일파티 장면에서 뜻밖의 순간을 포착했다.

바로 황우주의 생일 케이크에 꽂힌 초가 19개라는 사실. 제작진의 실수가 아니라면 해당 장면은 현재가 아닌 몇년 후 고3이 된 ‘SKY 캐슬’ 아이들의 미래를 그린다. 황우주는 여전히 김혜나를 올곧게 좋아하고 있었지만 자신이 강예서에 대한 복수에 이용됐다는 걸 알고 분노해 범행을 저질렀다는 주장이 나왔다.

여기에 힘을 싣는 건 황우주의 손목에 차고 다니는 시계다. 황우주는 이수임(이태란)과 황치영(최원영)의 재혼 이후 가출을 감행하는 등 1년 정도 힘든 시간을 보낸 것으로 묘사됐다. 현재는 반듯한 모범생같지만 자해를 반복, 상처를 손목시계 아래 숨기고 사는게 아니냐는 극적인 추측이 잇따랐다.

 

4. 박유나

하버드생 사칭으로 차민혁(김병철)의 자존심에 스크래치를 낸 차세리(박유나) 역시 용의선상에 올랐다. 차세리가 '가짜 하버드생'이라는 게 캐슬 안에 소문으로 퍼진 건 김혜나의 입을 통해서였다. 김혜나는 우연히 차서준(김동희)과 차세리가 갈등하는 모습을 목격했고, 해당 사실을 다른 이들에게 옮겼다. 공개된 에고편에서는 사건을 수사하는 경찰이 차세리의 집을 찾아가 '가짜 하버드생' 사건에 대해 묻는 모습이 나왔다. 이에 노승혜(윤세아)가 "별개의 문제"라고 방어하는 모습이 그려져 세리가 자신의 비밀을 공개한 혜나를 응징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는 중이다.

사진=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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