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16일 개봉하는 실화영화 ‘쿠르스크’는 최악의 인재 중 하나로 꼽히는 쿠르스크 핵잠수함 침몰 사건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2000년 8월 12일 노르웨이에서 발생한 이 사건은 수차례 인양 시도에도 생존자 0명을 기록하며 세계 해군 역사에 비극적인 사건으로 불리고 있다. 영화 ‘쿠르스크’를 통해 그날의 사건에 대한 팩트체크를 해본다.

사진='쿠르스크' 포스터

# 팩트 1. 핵잠수함 쿠르스크호는?
쿠르스크호는 길이 154m, 선폭 18.2m, 높이 9m,를 자랑하며 잠수시 배수량 1만,000톤급의 오스카급 전략 핵추진 잠수함으로 2기의 원자로가 있으며 24기의 핵탄두 미사일을 탑재할 수 있는 대형 잠수함이다. 오스카급 잠수함이란 미국 항모에 정면승부하기 위해 만든 공격원잠이다. 

당시 쿠르스크호는 가라앉지 않는 배로 유명했고 직격의 어뢰를 맞고도 버틸 수 있을 정도로 내구성이 좋은 잠수함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쿠르스크호는 부실한 설계로 두 번의 어뢰폭발에 속수무책으로 침몰하며 전원 사망에 이르는 최악의 인재로 남게 됐다.

사진='쿠르스크' 스틸컷

# 팩트 2. 침몰 사건 그날의 기록들
2000년 8월 12일 토요일 - 핵잠수함 쿠르스크호는 노르웨이 바렌츠해에서 군사 훈련 중 침몰한다. 당시 쿠르스크호는 두 발의 모의 어뢰를 발사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오전 11시 29분 잠수함 내에서 강력한 폭발이 일어나 어뢰 덮개 등을 날려버렸고, 2분 15초 뒤엔 이보다 더 큰 폭발이 일어나 선체에 큰 구멍이 뚫리게 된다. 이 폭발로 격실 안으로 초당 9만ℓ의 바닷물이 쏟아져 들어오면서 108m 해저로 가라앉고 만다.

2000년 8월 13일 일요일 - 사고 다음 날인 13일 아침, 파손되어 가라앉은 쿠르스크호의 선체가 발견된다. 쿠르스크호의 침몰에 여러 나라에서 구조 지원을 제안하지만, 러시아 정부는 이를 거절한다. 하지만, 자국의 낙후된 기술과 장비로는 악천후와 온도를 극복할 수 없었고, 이는 귀중한 초동대응 시간을 허비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2000년 8월 14일 월요일~16일 수요일 - 사고 발생 이틀이 14일 러시아 정부는 쿠르스크호에 승선한 군인들에게 사고가 생겼음을 밝히고 전원 생존해 있다고 발표한다. 이 발표는 거짓임이 드러난다. 러시아는 16일에 영국과 노르웨이의 구조 제의를 받아들인다. 구조대는 17일 노르웨이를 출발해 19일 현장에 도착, 20일에 탈출해치에 도달했지만 이미 모든 생존자들이 사망한 뒤였다.

2000년 8월 22일 화요일 - 사고 당시 러시아 푸틴 대통령은 흑해 연안의 소치에서 휴양 중인 것으로 밝혀졌다. 푸틴 대통령은 사건을 보고 받고 3일간 언급이 없다가 8월 16일에 국제사회에 지원을 요청, 8월 18일에 모스크바로 복귀했다. 여론조사 기관 발표에 따르면 이날 푸틴 대통령의 지지도는 65%로 전 달에 비해 10% 정도 하락하였다.

2001년 - 쿠르스크의 선체는 네덜란드의 인양업체에 의해 인양됐다.

사진='쿠르스크' 스틸컷

# 팩트 3. 침몰 원인
쿠르스크호 침몰 당시 침몰의 원인으로 충돌설, 미사일 피격설, 신형 어뢰 오폭설 등 다양한 이야기들이 오고 갔다. 사고 해역 부근에서 많은 다른 나라 해군들도 함께 훈련했다는 점을 들어 잠수함끼리의 충돌과 타 잠수함의 미사일에 맞았을 가능성을 제기했으나 이후 쿠르스크호 사고의 원인은 제대로 보수되지 않은 구형 어뢰 때문인 것으로 밝혀졌다.

어뢰가 장전되는 순간 표피가 부서져 추진제가 서서히 누출됐고 발사관 안에 과산화수소 증기가 차올라 임계에 이른 증기가 폭발한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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