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가 새해 첫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해외영화 러시 속에서 한국영화가 올해 살아남을 수 있을까?

사진='말모이' '내안의 그놈' 포스터

9일 개봉한 유해진, 윤계상 주연의 ‘말모이’가 한국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작년 12월 28일 ‘PMC: 더 벙커’가 박스오피스 정상에 오른 이후 2주 만에 한국영화가 1위에 오른 것이다. 또한 새해 첫 한국영화 1위이기도 하다.

연말연초 DC 유니버스 ‘아쿠아맨’과 디즈니 애니메이션 ‘주먹왕 랄프2: 인터넷 속으로’가 한국 박스오피스를 장악했다. 작년 연말에는 ‘보헤미안 랩소디’가 흥행 신드롬을 일으키며 관객들을 홀렸다. 그 어느때보다 한국영화의 약세가 뚜렷했다.

‘말모이’가 1위를 한 현재부터 설까지 한국영화의 상승세는 이어질까? 1, 2월에 뚜렷한 해외영화 경쟁작이 없다는 건 호재다. 오스카 시즌을 맞이해 작품성 높은 영화들이 줄을 이룬다. 그에 반해 한국영화는 1월에 ‘뺑반’ ‘극한직업’ 등 다양한 장르의 영화들을 내놓는다.

2월에는 ‘어쩌다, 결혼’ ‘기묘한 가족’ ‘증인’ 등이 스크린에 걸린 준비를 하고 있다. 그나마 해외영화에서 가장 강력한 상대는 ‘글래스’ ‘메리 포핀스 리턴즈’ ‘알리타: 배틀 엔젤’ 등이다. 특히 ‘글래스’의 전편 ‘23 아이덴티티’가 흥행했기 때문에 한국영화의 견제가 들어갈 수밖에 없다. ‘메리 포핀스 리턴즈’는 흥행 제조기 디즈니 작품이기도 하다.

사진='캡틴 마블' '어벤져스: 엔드게임' 포스터

작년 1월에는 ‘신과함께-죄와벌’ ‘1987’이라는 확실한 흥행작들이 있었다. ‘신과함께-죄와벌’은 천만 관객을 돌파하기도 했다. 2월에 접어들면서 마블 유니버스 ‘블랙 팬서’에게 한국 박스오피스 1위 자리를 내줬다. 올해도 2월 이후 봄이 오면 마블의 습격을 맞이한다.

3월에는 마블 유니버스 첫 여성 솔로 슈퍼히어로 영화 ‘캡틴 마블’이 개봉을 앞두고 있다. 천만 관객을 모은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의 스토리 연장선이 될 가능성이 커 영화 팬들의 관심이 높아졌다. ‘겟 아웃’으로 공포영화사의 한 획을 그은 조던 필 감독의 신작 ‘어스’도 찾아온다.

이어 4월에는 끝판왕 ‘어벤져스: 엔드게임’이 국내 극장가를 강타한다. 5, 6월에도 ‘알라딘’ ‘토이 스토리 4’ 등 디즈니 바람이 거세게 불어닥칠 것으로 보여 한국영화가 올해 초 어느정도 강세를 보여야할 필요가 생겼다.

‘말모이’가 스타트를 잘 끊었다. ‘말모이’가 언제까지 한국 박스오피스 1위 자리를 유지할지, 1-2월 개봉작들이 얼마나 선전할지 기대가 된다.

저작권자 © 싱글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