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미스테리 문학의 대표 작가 미나토 가나에의 작품을 연극으로 만날 기회가 찾아온다. 연극 ‘왕복서간往復書簡:십오 년 뒤의 보충수업’(이하 ‘왕복서간’)의 티저 포스터가 공개됐다.

사진=벨라뮤즈 제공

간결한 듯 강렬한 이미지로 시선을 사로잡는 티저 포스터는 작품의 성향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을 만큼 높은 몰입감을 선사하며 다가오는 공연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손으로 정성스럽게 써 연인에게 보내는 편지를 숨기고 싶었던 혹은 숨기고자 노력할 수밖에 없었던 무거운 비밀이 담겨있으며 불에 탄 일부 흔적들은 작품에 대한 궁금증을 유발하며 독특한 서스펜스를 표현한다.

명실상부한 일본 미스터리 문학계의 대표 작가 미나토 가나에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보내는 ‘편지’와 그에 대한 ‘답장’이라는 형식을 빌려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심리 서스펜스극 ‘왕복서간’은 원작의 특징인 서간문 고유의 독특한 호흡을 아날로그적인 감성으로 빚어내 주인공들의 시간적, 공간적 거리감 등을 색다르게 표현하는 독특한 형태의 연극이다.

원작자인 미나토 가나에는 데뷔와 동시에 ‘서점 대상’을 수상하는 기록을 세우며 혜성처럼 등장했다. 현재 그는 '십 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한 작가' '인간의 마음을 해부하는 예리한 관찰력의 소유자' 등 화려한 찬사를 받는 일본 현대 문단의 대표 작가이다.

사진=작가 미나토가나에 / ⓒ山口宏之

소설 ‘고백’ ‘야행 관람차’ ‘N을 위하여’ ‘백설공주 살인사건’ 등 연이은 히트작을 선보이며 작품 대부분이 영화나 드라마로 제작될 만큼 매번 높은 관심과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그녀는 일본뿐 아니라 한국에서도 확고한 팬 층을 구축한 스타 작가로 소설 ‘왕복서간’,의 무대화 제의를 흔쾌히 수락하며 한국에서 창작 연극으로 만들어질 작품에 기대감을 드러냈다고 한다.

‘왕복서간’은 KT&G 상상마당 창작극 지원 프로그램 ‘제2회 상상 스테이지 챌린지’의 최종작으로 선정되며 공연 제작비 일부와 KT&G 상상마당 대치아트홀의 공연장 및 장비를 지원받고 있다. KT&G 상상마당의 '상상 스테이지 챌린지'는 창작극 시장의 열악한 수익 구조와 공연장 대관료 등의 이유로 지속적인 공연을 펼치기 어려운 창작 뮤지컬과 연극을 지원해 공연 문화 활성화에 기여하고자 기획된 프로그램으로 ‘왕복서간’은 4월2일 KT&G 상상마당 대치아트홀에서 개막을 앞두고 있다.

'왕복서간'은 뮤지컬 '붉은 정원, 'heshe태그:그와 그녀의 태그', 연극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등을 선보인 제작사 벨라뮤즈가 제작한다. 연극 ‘손’ ‘헤라, 아프로디테, 아르테미스’ ‘산책하는 침략자’ ‘대한민국 난투극’ 등을 연출한 이기쁨이 연출을 맡으며 연극 ‘헤라, 아프로디테, 아르테미스’ ‘줄리엣과 줄리엣’ '미래의 여름'을 통해 작가로도 활동하고 있는 배우 한송희가 각색으로 참여한다. 제작사 측은 공개 오디션 종료 후 캐스팅 공개와 함께 본격적인 개막 준비에 나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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