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블록버스터들이 몰아치는 한국 극장가에 비영어권 유럽 명감독들이 신작을 내놓는다. 세계 유수 영화제는 물론 오스카까지 정복했던 감독들은 자신만의 개성이 가득 담긴 작품을 공개해 한국 관객을 맞이할 준비를 마쳤다.

사진='그때 그들' 스틸컷

# 파올로 소렌티노 ‘그때 그들’

이탈리아의 젊은 거장으로 손꼽히는 파올로 소렌티노 감독이 2월 개봉 예정인 ‘그때 그들’로 돌아온다. ‘그레이트 뷰티’로 오스카 외국어영화상을 받았고 ‘유스’로 그 명성을 이어간 파올로 소렌티노 감독은 ‘그때 그들’에서 섹스, 마약, 부패 스캔들에 연루된 이탈리아 3선 총리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이야기를 블랙 코미디로 풀어냈다.

그의 인생 3부작 중 ‘아름다움’을 노래한 ‘그레이트 뷰티’, ‘젊음’의 새로운 정의를 담아낸 ‘유스’에 이어 ‘그때 그들’로 ‘욕망’을 표현할 예정이다. 파올로 소렌티노 감독 특유의 감각적인 영상미와 음악, 세련된 연출이 더해져 ‘그때 그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사진='더 페이버릿: 여왕의 여자' 포스터

# 요르고스 란티모스 ‘더 페이버릿: 여왕의 여자’

그리스 최악의 경제사태 당시 부모의 심한 간섭으로 외부출입이 통제된 자녀들의 잔혹한 이야기를 다룬 ‘송곳니’로 전세계에 충격을 안긴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이 ‘더 페이버릿: 여왕의 여자’로 2월 한국 극장가를 찾는다. ‘더 랍스터’ ‘킬링 디어’로 할리우드에 진출한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은 사회적인 문제를 해학적으로 풀어내 기묘하고 독특한 영화를 연출했다.

‘더 페이버릿: 여왕의 여자’에서는 18세기 영국을 배경으로 앤 여왕(올리비아 콜맨) 옆의 두 여자 애비게일(엠마 스톤)과 사라(레이첼 와이즈)를 내세워 무능으로 가득찬 그 당시 영국 황실을 보여준다. 또한 세 여자의 갈등과 복잡한 관계를 드러내 특유의 유머를 발산할 예정이다.

사진='콜드 워' 포스터

# 파벨 포리코브스키 ‘콜드 워’

폴란드의 명감독 파벨 포리코브스키는 2월 개봉을 앞둔 ‘콜드 워’로 돌아온다. ‘콜드 워’는 작년 칸국제영화제 경쟁부문 초청작으로 세계 2차 대전이 끝난 후 폴란드에서 펼쳐진 두 남녀의 러브스토리를 그렸다. 고아로 수녀원에서 자란 한 여자의 이야기 ‘이다’로 오스카 외국어영화상을 받은 그가 다시 한번 오스카 노미네이트를 노리고 있다.

파벨 포리코브스키 감독은 ‘콜드 워’에서 ‘이다’의 분위기를 그대로 가져왔다. 흑백 영상은 감성을 자극하고 절제된 음악은 캐릭터에 몰입하게 만든다. 그와 함께 작업한 루카스 잘 촬영감독은 인물의 얼굴을 세심하게 관찰하며 풀샷에서는 인물을 공간 속에서 외롭게 만들어 영화의 분위기를 더욱 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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