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대 관객의 호평과 추천 속 흥행 열풍을 이어가고 있는 ‘국가부도의 날’(감독 최국희)이 제3회 마카오국제영화제 스페셜 프레젠테이션 부문에 공식 초청돼 해외 관객들의 뜨거운 호응을 이끌었다.

‘국가부도의 날’은 국가 부도까지 남은 시간 일주일, 위기를 막으려는 사람과 위기에 베팅하는 사람, 그리고 회사와 가족을 지키려는 평범한 사람까지 1997년 IMF 위기 속 서로 다른 선택을 했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지난 9일 오후 9시 메인 행사장인 마카오문화센터에서 열린 프리미어 상영에 최국희 감독과 오효진 PD가 참석한 가운데 극장을 채운 관객들은 114분간 이어진 배우들의 열연이 만들어낸 생생한 이야기와 긴장감 속에 영화를 관람했다. 영화가 끝난 후 객석에서는 영어 엔딩 크레딧이 오를 때까지 자리를 지킨 관객들의 박수가 이어졌다.

마카오국제영화제 총괄국장인 로나 티는 “1997년 한국 경제 위기의 소용돌이에 대한 깊은 통찰을 주는, 강렬한 휴먼 드라마가 가미된 아주 탄탄한 경제 스릴러다”로 소개하며 “IMF의 손아귀에서 국가 경제를 지키려 고군분투하는 열정적이고 거침없는 투사를 연기한 김혜수 배우와 위기에 베팅하려는 교활하지만 매력적인 인물로 분한 유아인 배우의 연기가 인상적이었다. 경제 위기를 맨몸으로 견뎌야 하는 평범한 사람들의 씁쓸한 자화상을 대비시키며 관객에게 큰 여운을 남긴다”는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영국에서 온 관객은 “한국에서 이런 일이 일어났었는지, IMF의 구제금융이 이렇게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치는지 몰랐다. 좋은 영화를 만들어주셔서 감사하다”, 중국에서 온 한 관객은 “경제 위기에 있는 국가들에게 이 영화가 경각심을 일깨우는 존재가 되길 바란다”며 영화의 유의미한 메시지에 공감을 표했다.

또한 홍콩에서 온 관객은 “극중에서 허준호가 떨어진 집 값 때문에 도저히 못 팔겠다고 하는 장면에서 과거의 경험이 생각나 울컥했다. 20년 후 허준호가 아들에게 전하는 ‘아무도 믿지 마라’의 메시지가 와 닿았다”며 영화에 깊이 공감했다.

 

사진=CJ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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