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서울시향의 베토벤 합창 교향곡이 울려 퍼진다.

사진=서울시향 제공

지난 2008년부터 지금까지 서울시향의 송년 주요 레퍼토리로 자리 잡은 베토벤 교향곡 제9번 ‘합창’은 가장 빠르게 매진 기록을 세우는 인기 프로그램이다. 올해 역시 일찌감치 매진되며 그 인기를 입증했다. 이번 ‘티에리 피셔의 합창+’에서는 수석 객원 지휘자 티에리 피셔의 지휘봉 아래 젊은 실력파 음악인 소프라노 이명주, 메조소프라노 양송미, 테너 박지민, 베이스 박종민을 필두로 국립합창단, 안양시립합창단 그리고 서울시향이 함께 하모니로 평화를 염원하고 새해를 향한 합창의 환희를 노래한다.

이번 공연의 타이틀은 ‘티에리 피셔의 합창+’이다. 서울시향은 베토벤의 ‘합창’ 교향곡에 가장 어울리는 프로그램을 전반부에 배치해 ‘합창’ 교향곡이 주는 여운을 더할 예정이다. 지난해 브루크너 ‘테데움’을 선보이고 뒤이어 올해는 이탈리아 작곡가 자친토 셸시의 ‘평화’로 시즌을 마무리한다. 셸시의 걸작으로 꼽히는 이 음악은 2차 대전의 충격으로 정신병을 앓았던 작곡가가 평화에 대한 염원을 자신만의 음악 어법으로 표현한 작품이다. 

사진=서울시향 제공

이어 서울시향 2018년 정기공연의 마지막을 장식할 베토벤 교향곡 제9번 ‘합창’은 베토벤이 남긴 최대 역작으로 평가되고 있다. 교향곡에 최초로 성악과 합창을 사용하는 파격적인 구성을 선보였으며 이후 브람스, 브루크너, 말러 등 후대 작곡가들에게 큰 영향을 주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베토벤 9번 교향곡이 높이 평가받는 이유는 자유와 화합, 인류애와 같은 인간 정신을 반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송년 음악회에서 자주 연주되곤 하는데 이는 청력을 잃은 절망 속에 작곡가 베토벤이 희망과 기쁨을 찬미해내는 자기 고백과 같은 작품으로 새해를 맞이하는 시기에 그의 진정성이 더욱 다가오기 때문이다.

베토벤 교향곡 9번의 백미는 역시 합창이 등장하는 마지막 4악장이다. ‘합창 교향곡’이라는 별칭이 붙은 데서 알 수 있듯이 교향곡에 성악을 도입한 것은 당시 혁명적인 시도였다. 4악장은 1~3악장 주제의 회상으로 시작되지만 이내 부정하는 듯 중단되고 4명의 독창자와 합창단의 목소리가 더해져 절정에 달한다.

이번 공연은 12월21일과 22일 모두 전석 매진됐지만 클래식의 저변 확대와 예매를 놓친 관객들과의 소통을 위해 네이버 중계 서비스가 준비된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V Live' 또는 네이버 TV캐스트를 통해 감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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