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CGV는 6일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2018 하반기 CGV 영화산업 미디어포럼’을 열고 올해 한국영화산업을 결산하는 자리를 가졌다. 이승원 CGV 마케팅담당(이하 이 담당)은 '2018년 영화산업 결산 및 2019년 전망’이라는 주제 발표를 통해 올 한 해 시장 트렌드를 정리했다.

사진=CJ CGV 제공

CGV 리서치센터에 따르면 2018년 전국 관람객은 11월 말 기준 누적 약 1억9400만명으로 전년 동기간 대비 99% 수준이다. 한국영화와 외국영화가 팽팽히 맞선 가운데 한국영화가 상대적으로 우위를 보일 전망이다. 11월까지 한국영화 비중은 51%로 외화를 앞섰다.

# 더 중요해지는 ‘입소문’, 관객당 ‘3.7회’ 관람 전 영화 검색

'입소문'의 힘이 더욱 중요해진 한 해였다. 이 담당은 “지난 10월 조사한 CGV 리서치센터의 ‘영화선택영향도 조사’에 따르면 관객들이 영화 관람 전 찾아보는 정보가 평균 3.7개 정도인 것으로 조사됐다”고 말했다.

덧붙여 “연령이 어리고 라이트 유저(Light User)일수록 자신이 볼 영화에 대해 정보를 탐색하려는 경향이 강해졌다”면서 “관객들은 더 이상 단순히 배우, 감독, 예고편 등과 같은 영화 내적 요인만 가지고 영화를 보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실제로 관객들이 찾아보는 정보들 중에 관람평에 대한 신뢰가 매우 높아 부정적 바이럴에 의한 관람 포기율이 약 33%에 이른다. 역으로 ‘서치’ ‘보헤미안 랩소디’ ‘월요일이 사라졌다’ 등과 같이 입소문으로 박스오피스 순위를 역주행하는 ‘개싸라기 흥행’이 올 한 해 다수 터지며 장기 상영으로 이어져 눈길을 끈다.

# 영화시장 견인 역할 ‘팬덤’

11월을 강타한 ‘보헤미안 랩소디’는 팬덤이 만들어낸 히트작이었다. 개봉한지 한 달이 넘었지만 박스오피스 상위권에 자리했다. 주 관객층은 중장년 세대가 아닌 2030 세대였다. 싱어롱 버전으로 시작된 떼창은 춤과 야광봉이 어우러진 콘서트장으로, 프레디 머큐리 코스프레의 장으로, 또는 프로 떼창러 대관 행사로 관객에 의해 변형되면서 자가 발전했다.

이 담당은 “‘팬덤’ 현상은 올 하반기 국내 영화 시장의 활기를 불어넣어준 특별한 현상이었다”며 “팬덤 작품들을 일궈낸 바탕에는 스크린X, 4DX 등 최적의 관람 환경을 제공한 토종 상영 기술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보여진다”라고 말했다.

사진='보헤미안 랩소디' 스틸컷, '보헤미안 랩소디'는 올 한 해 팬덤 문화 형성에 큰 기여를 했다.

# ‘20대’ 관객 확대에 주목

20대 관객는 2018년 극장가 특징 중 하나였다. 2013년 대비 2529세대 비중이 18%에서 22%로 올라 눈길을 끌었다. 이 담당은 “20대 관객은 영화 산업에 있어 근간이 되는 핵심고객으로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300만명 이상 관객을 동원한 한국영화 ‘완벽한 타인’ ‘암수살인’ ‘탐정:리턴즈’ ‘독전’ ‘마녀’ 등은 20대가 차지하는 비중이 40%가 넘었다”면서 한국영화를 보는 20대 관객이 늘었다고 밝혔다.

# 2019년 키(Key)는 '헤비 유저'와 '워라밸'

이 담당은 2019년 영화시장을 전망하면서 증가하는 '헤비 유저(Heavy User)와 '워라밸 트렌드 확산'에 주목했다. 그는 “꾸준히 헤비 유저가 증가해 CGV 회원 비중으로 볼 때 올해 이미 27%를 넘었다”며 “내년 개봉 예정인 ‘캡틴 마블’ ‘어벤져스4’ ‘킹스맨3’ 등의 기대작들이 성과를 내면 2019년에는 관객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올해부터 시행된 주 52시간 근무에 따른 워라밸 트렌드로 관객 증가에 높은 기대감을 나타냈다. 주 52시간 근무제가 정착되는 10월 이후부터 주중 저녁시간 관객 비중이 2017년 24.3%에서 올해 26.8%로 높아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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