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에 이어서…

어찌보면 일일드라마 여주인공의 숙명이지만 설인아가 분한 강하늬 캐릭터는 지독하게도 주변의 괴롭힘을 당했다.사촌언니 황지은(하승리 분)과 윤선희(지수원 분)가 선봉에 섰다. 대신 둘도 없이 다정한 남자친구 이한결(진주형 분)은 일편단심 강하늬를 외치며 곁을 지켰다.
 

“처음에는 진주형 오빠랑 어색했어요. 지금은 출연진 중 누구보다 가까워졌죠. 서로 두 사람 신이 더 많았으면 좋았겠다고 아쉬워했었죠”

할 말은 하고 산다는 설인아에게 강하늬 캐릭터는 조금 버겁고 답답한 캐릭터였다. 속으로 ‘아이고 하늬야’를 외친 적이 한두번이 아니라고.

“병실에서 (자살을 시도한) 지은이가 일어나서 자길 왜 살렸냐고 하는데, ‘살려준 사람 성의가 있지’ 싶어서 화가 나더라고요. 하늬가 해야할 말을 지은이가 할 때 너무 답답했어요. 내용을 보면 아시겠지만 다 지은이 때문이 거든요. 근데 기억을 잃은 아이한테 그렇게 이야기하니까…”
 

시청자들만큼이나 집에서 ‘본방사수’하는 가족들의 반응도 뜨거웠다. 어머니는 100점짜리 남자친구 이한결 캐릭터를 마음에 들어했다고 전했다.

“저희 엄마는 한결이 같은 남자 있으면 결혼하래요. 한결이는 하늬가 싫다고 하는데도 붙잡잖아요. 여자들의 인기를 한몸에 사로 잡았더라고요. 저희 엄마도 완전 엄청 좋아해요”

반면 가족들에게 비호인 캐릭터도 있었다. 할머니는 특히나 하승리가 분한 황지은 캐릭터를 싫어했다고 밝혔다. 설인아는 “할머니한테 ‘지은이가 싫어? 이모가 싫어?’ 물으면 지은이가 너무 싫대요. 친구라고 생각하는데 어떻게 그럴 수 있냐고 하시더라고요. 친구한테 그러면 못 쓴다고 그만 착한 척 하래요.(웃음)”
 

설인아 스스로 강하늬 캐릭터에 대한 연민도 생겼다. 그는 “자세히 보면 하늬가 친구를 만나는 신이 단 한번도 없거든요. 일하느라 바빠서 그런 거잖아요. 그래서 하늬가 지은이한테 ‘사회생활하면서 친구라고 생각한 건 너뿐이다’라고 말을 해요. 그 이야기를 듣고 있는 지은이의 속내를 생각하면 화가 나더라고요”라고 털어놨다.

극중 대립관계이긴 했으나 연기적으로 지수원의 혼신을 다한 악역 연기에는 감탄할 수 밖에 없었다. 설인아는 “지수원 선배님은 대사량이 최고로 많으셨어요. 제일 힘들어하셨고, 링겔을 몇번이나 맞으셨어요. 극중에서 계속 화가 나 있고 긴장이 돼 있으니까 정말 힘드셨을 거에요”라고 말했다.

 

③에 이어집니다.

사진=위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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