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픈 발라드만 부른다고 해서 우울하거나 한 없이 애절하지만도 않다. 오히려 담백하고 달달하다. 주로 발라드만 부르는 박시환은 록발라드 스타일도 무난히 소화한다. 그래서일까. 뮤지컬 무대에서도 활약하고 있다. 여기에 드라마, 연극까지 다방면에서 활약하며 엔터테이너로 자리 잡고 있다.

그런 박시환이 2년 만에 신곡 '나를 비춰줘'로 돌아왔다. 최근 여의도 모처에서 만난 박시환은 "2년 만에 돌아왔어요. 사실 중간중간 드라마 OST도 참여했지만 온전한 제 곡으로는 오랜만이죠"라며 멋쩍은 듯 웃었다. 시종 중저음에서 한 톤 올라간 밝은 목소리를 유지하는 박시환은 슬픈 발라드만 부르던 모습과는 달라 새로웠다. 

지난 7일 발표된 신곡 '나를 비춰줘'는 별이 흐드러지게 쏟아지는 듯한 피아노 반주와 애절한 박시환의 목소리가 잘 어울리는 곡이다. 특히 후반부로 갈수록 더해지는 리듬감은 어둠이 짙을수록 더욱 빛나는 은하수를 떠올리게 한다. 그룹 루나플라이(LUNAFLY)의 멤버인 샘 카터(Sam Carter)가 박시환 특유의 따뜻한 감성을 배가시킬 수 있도록, 그를 위해 만든 곡이다. 그간 박시환이 부른 노래들과는 달리 가사가 희망적이고 밝다. 

"'모든 걸 다 보이긴 힘들어'라는 첫 소절에 꽂혔어요. 사실 제가 곡을 많이 받았는데 마지막에 두 곡 중 선택한 곡이에요. 한 곡은 굉장히 트렌디한 곡이었어요. 근데 '나를 비춰줘' 가사를 듣는 순간 팬들한테 전하는 메시지가 될 수도 있고 친구나 지인, 연인 분들에게도 서로가 '나의 동반자'라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 것 같아서 이 곡을 선택하게 됐어요. 팬들한테 제가 고맙다는 의미를 전하고 싶었어요."

가사에 꽂혔다지만 '나를 비춰줘'에는 또 다른 비화가 있다. 지난 10일부터 진행 중인 박시환의 전국투어 콘서트 '꿈을 꾸다'가 또 하나의 이유다. 이번 콘서트는 박시환이 연출을 맡았다.

"콘서트 주제가 '꿈을 꾸다'거든요. 사랑 노래는 많이 못 들어가고 이별 노래가 주를 이루더라고요. 자작곡도 들어가고 하는데, 세트 리스트를 짜다 보니 밝은 노래가 하나도 없다는 생각에 '나를 비춰줘'가 들어가면 좋겠다 싶었죠."

박시환은 "섹시한 모습도 보여드리고 싶고요.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지만 아쉽게 춤은 없어요. 사실 저 춤은 좀 추는데 콘서트 때 한 번 춰봤더니 체력이 달리더라고요. 체력을 좀 길러야겠다는 생각이 있었죠. 요즘 노래 랩 가사나 빠른 노래도 힘들더라고요. 지금은 좀 힘들지만 꼭 보여드리고 싶으니 기다려주신다면 다 보여드릴게요"라고 약속했다.콘서트 하면 팬들을 빼놓을 수 없다. 단독 콘서트이기 때문에 오로지 박시환 혼자만의 시간이다. 춤을 비롯한 색다른 모습을 볼 수 있는지 궁금했다.

그가 준비한 깜짝 선물은 따로 있다. 바로 공연장에 온 관객들 중 추첨, 정성스레 일일이 직접 포장한 네잎클로버 카드다. 친필 사인도 담겼다.

(사진=박시환 제공)

"2년 동안 가수로서의 제 무대를 기다린 팬들을 위한 선물이라고 할까요? 기부도 많이 해주시는데 얼마나 감사한지 몰라요. 선물은 사실 되게 소소해요. 근데 팬분들한테 선물하고 싶어서 혼자 고민 끝에 네잎클로버 카드를 선물하게 됐어요.

모든 분들에게 다 드리고 싶지만 추첨도 하나의 행운의 의미가 될 테니 추첨을 택했어요. 팬분들 생각하면서 하나하나 정성스레 카드를 넣고 사인했죠. 팬분들이 좋아하실지 모르겠어요. 저와 함께하는 당신에 모든 행운이 있길 바란다는 의미죠."

 

사진=라운드테이블 지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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