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동열 야구대표팀 감독 사퇴에 국정감사에서 선수 기용에 대한 의혹을 제기한 손혜원 의원에게 이목이 집중됐다.
 

14일 선동열 감독이 서울 강남구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임 감독에서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기자회견에서 선동열 감독은 “감독으로서 선수들을 보호하고, 금메달의 명예를 되찾기 위해 사퇴를 결심했다”라고 단호한 의사를 내비쳤다.

이날 선동열 감독은 1분 30분 남짓한 시간동안 취재진의 질문도 받지 않은 채 “제 생각은 기자회견문에 담았다”라며 선을 그었다. 아울러 “정운찬 KBO 총재께 방금 사퇴 의사를 전했다”라며 이어지는 기자들의 질문에 “사과문으로 다 말씀드린 거 같다”라고 더 이상의 언급을 거절했다.

지난해 야구대표팀 감독에 임명된 선동열 감독은 올해 열린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우승을 이끌었다. 하지만 대표팀 선발 과정에서 오지환 등 병역미필자를 배려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논란이 확산되자 10월 열린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됐고, 이 자리에서 “국민 정서를 헤아리지 못해 죄송하다”라고 전했다. 하지만 “스태프 회의에서 오지환이 유격수 2위로 평가받아 백업 내야수로 뽑았다. 선수 선발은 감독의 소신”이라며 의혹이 사실이 아님을 강조했다.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사과하거나 사퇴하라”라고 몰아붙일 때에도 선동열 감독은 “2020년 도쿄올림픽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으나 지난달 정운찬 KBO 총재의 발언이 그의 마음을 돌린 것으로 추측된다.

정운찬 KBO 총재는 손혜원 의원이 지난달 23일 열린 국감에서 “국가대표 전임감독이 필요한가”라고 묻자 “야구는 국제대회가 많지 않다. 개인적으로 전임 감독은 필요 없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어 “야구장에 가지 않고 TV를 통해 선수를 관찰한 것은 선동열 감독의 불찰”이라고 전했다.

앞서 손동열 감독이 프로야구가 같은 시간에 전국 5개 구장에서 열리는 점을 지적, TV로 보는 것이 낫다고 한 발언에 대한 정운찬 총재의 정면 비판이었다.

결국 이날 선동열 감독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전임 감독에 대한 총재의 생각을 비로소 알게 됐다. 제 사퇴가 총재의 소신에도 부합하리라 믿는다”라고 소원한 마음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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