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에 이어서…

꾸준히 필모를 쌓아온 배우지만 대중적으로 크게 사랑받은 작품을 꼽으라면 드라마 ‘커피프린스 1호점’, 영화 ‘국가대표’와 ‘신과함께’다. 쌍천만 영화 ‘신과함께’를 김동욱은 “저에게는 선물같은 영화죠”라고 표현했다.
 

“초등학교 졸업하고 사회생활하기 시작하면서부터 ‘산타클로스가 존재하지 않으니 나한테 선물이 오는 일은 없겠구나’ 생각했는데 자고 일어나니 ‘신과함께’라는 이만한 선물 보따리를 받은 거 같아요”

그 선물같은 작품은 이번 ‘손 the guest’ 촬영에도 적지 않은 도움을 줬다. 특히 비가시적인 세계를 그리는 장면이 많은터라 ‘신과함께’로 익숙해진 크로마키 촬영이 대표적인 예였다.

“이제는 오히려 크로마키 있을 때 집중이 더 잘되요. 오롯이 상대배우한테만 집중할 수 있잖아요. 처음에는 어떻게 움직여야 할지에 대한 가이드가 없으니까 너무 어색하고 힘들었는데 익숙해지니까 오히려 배우한테만 집중하면 되는 상황이라서 재미있더라고요”
 

촬영의 기술, 스킬에야 익숙해졌지만 ‘손 the guest’에서 김동욱이 그린 윤화평은 유독 감정 기폭이 컸다. 오랜시간 악령 박일도를 쫓아온 데다, 빙의된 자신으로 인해 가족들이 죽었다고 믿고 살아왔기 때문.

“드라마를 할 때마다 캐릭터가 어떤 인물인지 빠른 시간안에 시청자분들께 신뢰를 심어줘야 하는 작업이 힘들어요. 그래서 대본을 분석할때 이번 작품은 헤어스타일, 의상같이 외형적인 것도 많이 고민을 하게 됐어요”

의외의 답변이었다. 드라마 ‘자체발광 오피스’ 때처럼 재벌 2세도 아닌데다 택시기사 윤화평의 의상변화는 시청자들 눈에 거의 들어오지 않을 정도로 평범하고 일상적이었기 때문.

“우선 촬영에 불편함이 없는 의상을 해야했고, 헤어스타일에 큰 변화는 없으면서 윤화평이 어떤 생활을 하고 있는지 보여드릴 수 있는 게 뭘까 생각했어요. 작품 중간에 변화를 줄 수 있는 포인트들이 많으면 처음에 콘셉트를 잘못 잡아도 만회할 수 있지만, 이번 작품의 경우는 제대로 잡고가지 않으면 흐름에 방해가 될 수도 있었으니까요”
 

이렇게 촘촘하게 대본과 캐릭터를 분석하며 작품에 임했지만 역시나 힘든 지점은 있었다. 연기적으로는 병상에 누운 할아버지를 앞에 두고 독백을 하는 신이었다고.

“할아버지 병실에서 혼자 울면서 대사를 하는 신하고, 아버지를 만났던 회차 촬영이 개인적으로 가장 힘들었어요. 오히려 마지막회에서 강길영(정은채 분), 최윤(김재욱 분)이랑 물 속에서 실랑이하는 장면은 빨리 찍었어요. 누가봐도 병상신은 ‘나 슬퍼요’라고 이야기하는 신이잖아요. 보는 분들한테 화평이라는 인물이 힘든 싸움을 하고 있다는 걸 느끼게 해드려야 하는데 너무 뻔한 신파와 형식적인 장르로 보여지면 어떻게 하지 하는 고민을 많이 했어요”

긴 호흡을 끝냈으니 당연히 차기작에 대한 질문도 빠질 수 없었다. 김동욱은 들어온 대본을 검토 중이라면서도 “아직은 확실하게 결정한 건 없어요”라며 “이제 받은 작품들을 읽어보려고요”라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전했다.

③에 이어집니다.

사진=키이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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