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드파파'가 결말을 향해 달려가는 가운데, 하준이 4단 변화로 시선을 모았다.

(사진=MBC ‘배드파파’ 캡처)

 

지난 13일 MBC 월화드라마 ‘배드파파’에서는 유지철(장혁 분)의 분투를 지켜보며 파이터로서의 본능과 벅찬 감동을 느끼는 이민우(하준 분)의 변화된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 막연한 경쟁의식에서 벗어나 지철의 투혼과 열정을 인정한 것.

스토리의 전개와 함께 변화를 거듭하는 하준의 새로운 면모가 흥미를 빚어냄과 동시에, 이제 곧 남자 대 남자로 정면 승부를 가릴 하준과 장혁의 타이틀 빅매치를 향한 기대감 역시 고조되고 있다.

드라마 초반 종합격투기 챔피언 스타 ‘이민우’로 화려하게 등장한 하준은 오랜 옛 친구이자 첫사랑 손여은(최선주 역)을 향한 ‘애틋한 짝사랑 순애보’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가난한 어린 시절을 함께 보낸 추억으로 각별한 마음이 남아 있던 하준은 손여은에게 자서전 작업을 맡기며 작가 데뷔에 도움을 줬고, 행복해하는 손여은을 바라보며 순수한 소년의 모습으로 되돌아갔다.

이후 회상 장면을 통해 손여은의 꿈을 이뤄주기 위해 챔피언이 되려고 했지만 타이밍이 어긋나버린 하준의 절절한 외사랑이 안타까움을 더했다. 이 과정에서 질투심, 아련함 등이 뒤섞인 하준의 눈빛은 보는 이로 하여금 설렘과 연민을 교차하게 만들기도 했다.

반면 장혁과는 첨예한 대립각을 세우며 긴장감을 형성했다. 첫사랑 손여은을 데려가고 제대로 승부를 치르지 않은 것에 대해 깊은 분노를 품고 있었던 상황. 하준은 장혁에게 위험천만한 도발을 이어가며 11년 전 못다 한 승부를 다시 결판내고 싶어 하는 ‘집념의 승부사’ 기질을 오롯이 표현해냈다.

이 애달픈 짝사랑에서 시작된 승부욕, 경쟁심은 점차 지나친 욕망으로 변질되면서 ‘흑화기’에 접어들었고, 갈수록 이기적인 욕심을 제어하지 못하는 하준으로 인해 인물 간의 갈등이 깊어져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했다. 하지만, 이에 따른 반작용 효과로 장혁이 선수로 재기하는 데 일조하고, 가족의 가치를 되새기게 하는 계기가 됐다.

후반부에 접어들어서는 주변 인물들을 통해 사랑과 행복, 인생의 진정한 가치를 깨달으며 ‘각성’ 단계에 이른 하준의 바람직한 변화가 훈훈함을 선사하고 있다. 링 위에서 죽을 각오로 끝까지 투혼을 펼치는 장혁을 지켜보면서 흥분과 긴장을 반복하며 같은 파이터로서 가슴 뜨거운 감동을 느낀 것. 하준은 상대를 사정없이 때린 장혁을 비난하는 윤봉길(박지훈 역)의 마인드를 지적하며 스포츠는 ‘생존’이라고 강조, 장혁을 두둔했다. 이는 과거 장혁이 스무 살의 하준에게 전한 가르침이었다. 하준은 “나한텐 없는데 선배한테 있는 게 딱 하나 있다”라고 자조적인 미소를 띠며 가족이라고 답했다.

하준이 맡은 ‘이민우’는 ‘배드파파’에서 가장 입체적인 캐릭터다. 하준은 쓸쓸한 외사랑부터 분노, 회한까지 ‘이민우’의 복합적인 감정과 변화를 섬세한 표현력으로 안방 너머 시청자들에게 고스란히 흡수시켰다. 무엇보다 박력 넘치는 파이터였다가 따뜻한 남사친 혹은 오빠로 돌변하는 하준의 온도차 연기와 다양한 슈트룩이 설렘을 유발했다.

앞으로 종영까지 2주 남은 ‘배드파파’에서 하준이 어떤 활약으로 매력에 정점을 찍을지 향후 전개에 관심이 집중된다. ‘배드파파’는 매주 월, 화 오후 10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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