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에 이어서…

드라마만큼이나 화제가 됐던 엑소 ‘으르렁’ 커버 공약도 빠질 수 없는 이야기였다. 도경수가 아니면 실상 춤을 접할 계기가 없는 배우들이 시청률 공약이라는 늪(?)에 빠진 것.

“김선호 오빠도 아마 시청률이 실현될 줄 모르고 막 던진 이야기인 거 같아요. 경수는 컴백준비하느라 바빴고, 저희 각자 촬영하고, 학교 다니고 이러다 보니까 시간 맞추기가 너무 어려웠어요. 제대로 보여 드리면 더 좋았을텐데 싶었죠. 정말 어렵게 반나절 정도 시간을 맞춰서 급하게 연습하고 촬영을 했어요. 너무 짧게 춘 거 아니냐고 하실 수 있는데 길게 췄다면 큰일 났을 거 같아요. 그 짧은 순간에도 엉망진창이었잖아요”
 

대신 안무를 연습하며 한 가지 깨달은 바가 있었다고. 바로 아이돌 겸 배우 도경수의 위엄이었다. 이민지는 “경수가 정말 대단하다 싶었어요. 본업도 잘하고, 부업도 잘하잖아요. 그래서 저희는 연기를 열심히 하자고 했죠. 아이돌이란 대단하구나를 새삼 깨달았어요”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도경수가 엑소라는 건 알았지만 아이돌 팬덤에 대해서는 잘 몰랐다는 이민지. 촬영 중 도경수의 초대로 간 엑소 콘서트에서 그 인기를 실감했다고 한다.

“고척돔 콘서트였는데 지하철 역에서 내리자마자 전국 여성분들이 다 모여계신가 할 정도로 많은 분들이 오셨더라고요. 그걸 보면서 ‘경수가 이런 애였어’ 싶었어요. 너무 신기했던 경험이었죠. 그렇게 인기많은 친구가 현장에서는 겸손하고 너무 잘 챙겨주고 하니까…. 경수는 아이돌 같지 않은 아이돌이였어요”
 

도경수가 주연이다보니 어린 팬층이 주 시청자층일 거라던 예상은 빗나갔다. 작품의 흥행과 함께 이민지를 일상에서도 알아봐주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지만 생각보다 어르신들이 많았다고.

“수영장 갈 때가 살짝 불편해요. 경수가 아이돌이니까 어린 팬분들이 볼 줄 알았는데, 의외로 어르신들이 많이 보시더라고요. 수영장 가면 끝순이 아니냐고 물어보세요. 그러면 끝녀라고 말씀드리면서 몸을 조용히 가리죠. 주목받는 게 어색하기는 해요. 얼마 전에는 부국제 때문에 부산에 갔는데 국제시장에 구제 옷 파는 사장님이 ‘백일의 낭군님’  잘 봤다고 모자랑 남방도 주시고 너무 감사했죠”

홍심에게 끝녀는 때론 언니같기도 한 든든한 친구였다. 세상 다 산 사람같은 대사가 많았다는 말에 이민지는 “정작 가르치려고 하는데 제가 더 부족한 느낌이였어요. 연애에 대해서 홍심이에게 이야기하는데 진도는 그 쪽이 더 잘 나가고 있잖아요. 제가 지현이보다 나이가 많기는 하지만 워낙 어릴 때부터 현장에 다녔고, 활동했던 친구라 분위기를 잘 컨트롤 했어요. 나이만 제가 언니지 홍심이가 챙겨주는대로 따랐던 거 같아요 지현이한테는 언니같은 면이 있는 거 같아요”라고 전했다.

 

③에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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