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영화계 스타였던 이민지가 대중에게 얼굴을 알리기 시작한 건 tvN ‘응답하라 1988’. 덕선이(혜리 분) 친구이자 정봉(안재홍 분)이의 첫사랑 미옥 역으로 큰 사랑을 받았다. 미옥이가 그랬듯, ‘백일의 낭군님’ 끝녀 역시 요즘 말로 ‘뼈 때리는’ 직언을 하는 친구 역으로 극에 재미를 더했다.
tvN 역대시청률 4위에 빛나는 깜짝 흥행작 ‘백일의 낭군님’(연출 이종재/극본 노지설)이 종영한 이튿날, 배우 이민지를 만났다. 시청률이 예상을 훌쩍 뛰어넘었다는 말에 “예상을 전혀 못했어요. 첫방송을 다같이 보면서 실시간으로 인터넷에 올라오는 반응을 확인했는데 심상치 않더라고요. 그래도 잘 나올 거 같다고 예상한 시청률이 5%였어요”라고 털어놨다.
방영 기간 내내 남지현, 김기두, 이민지는 SNS를 통해 시청자들과 소통을 이어갔다. 작품 속 케미만큼이나 현장 분위기도 좋은 거 같았다는 말에 “사전제작이라 스포일러를 하면 안 되니까 저희들끼리만 고이고이 간직하고 있다가 ‘빨리 방송 시작했으면 좋겠다’ 했죠”라고 말했다.
기록적인 폭염이 기승을 부렸던 여름에 한복을 입고 촬영을 하느라 힘든점이 이만저만이 아니였다. 이민지는 “다들 아프다고 할 정도로 땀을 많이 흘렸어요. 분장도 다 벗겨지고, 한복에 셰딩 물이 들 정도로 너무 더운 현장이었어요. 컷 하면 다들 그늘로 달려갔어요”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하지만 힘든 와중에도 서로가 서로에게 의지하며 무사히 촬영이 끝났다고. 이민지는 “대기시간에도 같이 모여서 수다 떨고 그랬던 거 같아요. 각자쉬는 게 없었어요. 다같이 모여서 식사하고, 대기시간이 너무 길 때는 다같이 영화를 보러 갈 때도 있었어요. 사전제작부터 방영, 11월 포상휴가까지 거의 1년을 ‘백일의 낭군님’이랑 같이 보내고 있어서 ‘전원일기’ 한 편을 찍은 것 같기도 해요”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백일의 낭군님’은 우리가 익숙한 전통 사극의 형태는 아니였다. 퓨전 사극에 가까웠고, 때문에 고어(古語)를 사용보다는 현대극의 화법이 많이 등장했다. ‘아쓰남’ 등 줄임말이 이질적으로 다가오지 않았던 것도 이런 이유였다.
“전통 사극이 아니어서 개인적으로는 다행이라고 생각했어요. 서민이길 잘했다 싶더라고요. 판타지같은 느낌이 있잖아요. 요즘 신조어처럼 줄임말을 쓰기도 하고 다행스럽게도 크게 제약이 없었던 거 같아요. 근데 평소에 외래어를 많이 사용하니까 혹시 애드리브를 하다가 불쑥 튀어 나올까봐 걱정을 많이 했어요. ‘원득이 짱이네’하면 큰일이잖아요”
이민지는 김기두와 원득(도경수 분)-홍심(남지현 분)의 최측근인 부부로 출연해 극의 환기를 도왔다. 케미가 참 좋았다고하자 “다행히 스킨십같은 게 전혀 없는 부부사이였지만 부부의 케미가 있어야 하는데 낯선 분이 상대역이면 (적응하는데) 시간이 좀 걸렸을 거 같아요. 기두 오빠랑은 ‘로봇이 아니야’를 같이 하면서 아는 사이였고 리딩하기 전에 상대역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다행이다’ 싶었어요”라고 설명했다.
시청자들 입장에서는 두 사람만 나오면 ‘믿고 보는’ 장면이 탄생했지만 나름의 고민이 있었다. 회차가 거듭될 수록 두 사람이 닮았다는 지적이 많았다고.
“계속 붙어서 이야기를 하고, 연기를 하다 보니까 표정같은 걸 따라하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닮아보인다고 하셨던 거 같아요. 기두 오빠가 잘 이끌어줬고 평소에도 워낙 재미있는 분이니까 애드리브를 많이 생각해주셨어요. 케미가 있어보였다면 너무 감사한 칭찬이죠”
마지막회에서는 배부른 끝순이가 등장하며 화제가 되기도 했다. 원득이와 홍심이가 재회로 해피엔딩을 맞이했다면 끝순이와 구돌에게는 2세의 탄생 임박이 열린 미래로 남아 있었다.
“부부이긴 한데 친남매같은 느낌에 가까웠던 거 같아요. 둘이 티격태격하는 모습때문에 더 좋게 봐주신 것 같아요. 저는 홍심이를 부러워하고, 구돌이는 원득이를 부러워하고. 서로의 애인을 잘 생겼다, 예쁘다 칭찬하고 있고 그런 게 억지로 혼인한 사이기는 하지만 이미 10년 같이 산 부부같은 느낌도 있었던 거 같아요. 작가님이 설마 나를 임신시킬 수 있으려나 기대를 하긴 했지만 진짜 하게 될 줄은 몰랐어요. 임신한 채로 지붕 위에 올라갈 줄도 몰랐고요”
②에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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