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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신비한 동물사전2' 수현, 편견 이겨낸 당당한 발걸음...“도전은 언제나 즐거워”

기사승인 2018.11.04  18:3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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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를 매혹한 배우 수현(33)이 오는 14일 개봉하는 ‘신비한 동물들과 그린델왈드의 범죄’(감독 데이빗 예이츠‧이하 ‘신동범’)를 통해 다시 한 번 스크린 나들이에 나선다.

 

앞서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2015), ‘다크 타워: 희망의 탑’(2017) 등 할리우드 대작 속에서 강렬한 존재감을 뽐냈던 그이기에 ‘신동범’에서 조니 뎁, 에디 레드메인, 주드 로 등 할리우드 톱스타들과 함께 엔드 크레딧에 이름을 올리는 게 어색하지 않다. 과연 수현이 이들 사이에서 어떤 면모를 선보일지 시네필들의 기대가 나날이 치솟고 있다.

“출연 소식이 전해지고, 개봉을 앞두니 많은 분들이 축하한다는 말을 참 많이 해주시더라고요. 덕분에 긴장감이 사그라들고 저도 덩달아 기분이 참 좋아요. 그런데 사실 아직도 제가 왜 내기니 역에 뽑히게 됐는지 모르겠어요.(웃음) J.K. 롤링 작가님이 제 오디션 영상을 좋아해주셨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무척 감사한 일이지요.”

극중 수현은 피의 저주를 받아 뱀이 되는 내기니 역을 연기한다. ‘해리포터’ 시리즈 팬들에겐 악당 볼드모트의 영혼을 담고 있는 호크룩스로도 유명하다. 트레일러를 통해 수현이 내기니 역을 맡았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많은 팬들이 환호했다. 수현은 이 특별한 배역을 맡게 된 오디션 과정을 회상하며 말을 이어갔다.

“맨 처음엔 역할에 대한 설명은 딱히 없었어요. 대본도 다른 사람에게 보여주면 안 되는 등 ‘어벤져스’ 때보다 더 비밀이 많았지요. 누구랑 의논할 수도 없고, 저 스스로 고민하고 직감에 의존해야해서 오디션 준비가 쉽진 않았어요. 영상을 찍어서 보내고, 스카이프로 감독님과 오디션을 본 후에 영국으로 가서 캐스팅을 확정했지요. 쉽지 않았지만 지금 되돌아봐도 참 소중한 기억이에요.”

 

워낙 비밀이 많은 캐릭터이기에 수현이 내기니 역으로 출연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일각에선 큰 논란이 일었다. 내기니가 볼드모트의 애완동물이라는 점 때문에 동양 여성을 향한 차별적 캐스팅에 불편함을 드러내는 의견들이 곳곳에서 불거진 것이다. 이에 수현은 “충분히 오해하실 법하다”는 말에 이어 ‘차별’이란 문제에 대해 본인이 느낀 바도 전했다.

“어릴 때부터 인종차별 이슈에 관심이 많았다고 자부했는데, 이런 문제의 중심에 섰다는 것에 죄송하기도 하고 책임감도 느껴요. 하지만 개봉을 하고나면 ‘차별’이란 이야기가 쏙 들어갈 거라 생각해요. 내기니는 단순히 볼드모트의 애완동물이 아니거든요. 아주 강력한 괴물이면서, ‘해리포터’와 세계관을 이어주는 중요한 캐릭터예요. J.K. 롤링 작가님도 소외된 이들에 대해 마음을 두고 계신 분이기 때문에 걱정하지 않으셔도 돼요. 앞으로 이어질 ‘신동사’ 시리즈를 보신다면 다들 만족하실 만한 캐릭터가 되지 않을까 합니다.”

이에 더불어 수현은 내기니 캐릭터에 대한 매력 포인트도 짚었다.

“미스터리가 아주아주 많은 사람이죠. 어떻게 저주를 받게 되고, 어떤 사람이고, 어떻게 살아왔는지 다 베일에 싸여있어요. 이건 저도 몰라요.(웃음) 앞으로 다 공개가 되겠죠. 뿐만 아니라 우리가 아는 그 무시무시한 뱀이 한때는 여리고 상처가 많은 여성이라는 게 참 마음에 들었어요. 또 에즈라 밀러(크레덴스 베어본 역)와 치유해주면서 서로 정을 쌓아가는 모습도 참 좋았고요. 매력이 많은 녀석이에요.”

 

내기니에 대한 깊은 애정을 드러낸 수현. 그녀가, 아시아인이 내기니라는 큰 배역을 맡은 건 몇 년 전이라면 사실 상상하기 쉽지 않은 일이다. 최근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 ‘서치’ 등 할리우드 아시안 배우들의 맹활약한 작품의 흥행이 이어지는 가운데, 할리우드에서 아시아인을 향한 태도 변화를 체감하는 지 물었다.

“확실히 느껴져요. 영화 현장에서도 물론이지만, 특히 동양계 배우들에 대한 뉴스가 나올 때 더 크게 체감하고 있어요. 그만큼 관심이 많아졌구나 싶지요. 아시안 배우들이 서로 끌어주고 밀어주고 있어서 앞으로 이런 관심이 더 이어지지 않을까 해요. 예를 들어 작품이 개봉할 때 아시안 배우들이 SNS에 포스팅을 한다던지, 영화를 보고 내 일처럼 홍보를 해준다던지 하는 식으로요.”

최근 한국 배우들에게 수현은 ‘선구자’로 여겨진다. 한국을 넘어 할리우드라는 큰 시장에 소프트 랜딩해 세계적인 스타로 거듭나고 있는 까닭이다. 그러나 언제나 선구자들에겐 큰 힘듦이 따른다. 그건 수현에게도 마찬가지였을 터다. 하지만 그녀는 “도전은 언제나 즐겁다”는 멋진 멘트를 전했다.

“어릴 때 해외생활을 해서인지 몰라도 비행기를 타는 걸 겁내지 않아요.(웃음) 예전엔 저 스스로 정체성 혼란을 겪었던 적이 있어요. 제 속엔 한국적인 문화도 많지만, 외국생활을 통해 쌓인 문화적 가치관도 있거든요. 늘 어중간한 사람이라고 생각했었죠. 그런데 막상 지금 해외활동을 하다보니 이 어중간함이 제 강점이더라고요. 내기니 역을 맡게 된 것도 제가 두 문화 사이에 있는 사람이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생각해요.”

 

요 몇 년간 수현이 할리우드 활동에 무게추를 두면서 국내팬들은 약간 아쉬움을 드러내고 있다. 한국 브라운관이나 스크린에서의 활동 계획은 없는지 조심스레 물었다.

“당연히 하고 싶죠. 아니 해야 해요. 국내 복귀가 제 계획보다 좀 늦어진 감이 있네요. 외국영화는 촬영 기간이 참 길거든요. 작년에 ‘신동범’을 찍으면서는 한 번도 한국에 못 들어왔어요. 앞으로도 몇 작품이 계획돼 있지만, 그 중간중간 국내 활동도 최대한 병행하고 싶어요. 계속 기회를 보고 있답니다. 팬분들이 너무 아쉬워하지 않으셨으면 해요.”

 

사진=문화창고 제공

 

강보라 기자 mist.diego@slist.kr

<저작권자 © 싱글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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