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명여고 전 교무부장이 시험문제 답안 유출과 증거인멸을 시도한 정황이 드러났다.

3일 사건을 담당하고 있는 서울 수서경찰서에 따르면 숙명여고 전임 교무부장 A씨(53세)가 재학 중인 쌍둥이 딸에게 시험문제와 답안을 유출하고, 증거인멸을 시도한 정황이 드러났다.

A씨는 올해 상반기 2학년 1학기 중간고사를 앞두고 홀로 교무실에서 야근을 한 적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야근 당일은 숙명여고가 중간고사 답안지를 교무실 금고에 보관하기 시작한 날과 일치한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문제유출 의혹이 불거지기 시작한 8월 이후 자택의 컴퓨터를 교체하는 등 증거인멸을 시도했다.

그러나 A씨는 조사과정에서 홀로 야근을 한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중간고사 답안지가 보관된 금고 비밀번호를 몰랐다며 범행 연관성을 부인하고 있다. 또한 컴퓨터 교체 역시 사건과는 무관하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경찰은 A씨가 야근시 시험답안에 접근했을 개연성, 자택 컴퓨터에 있던 관련 내용을 삭제했을 가능성을 열어두고 조사를 진행 중이다.

이런 내용을 비롯해 A씨가 딸들에게 시험문제를 유출했을 가능성을 보여주는 정황 증거를 다수 확보해 업무방해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다만 쌍둥이 딸은 미성년자인 점을 고려해 불구속 수사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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