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4일 경남 거제시 한 크루즈 선착장 인근 길가에서 20대 남성 A씨가 50대 여성 B씨를 수십차례 구타해 사망에 이르게 했다.

목격자 C씨는 자신의 SNS  계정을 통해 A씨 검거 당시의 상황을 밝혔다. C씨는 이날 밤 차를 타고 지나던 중 선착장 인근에서 체구가 큰 A씨가 여성으로 추정되는 사람을 길가에서 끌고 다니는 모습을 목격했다고 전했다.

자신들의 차가 멈춰서자 A씨가 손짓으로 가라고 하며 인상을 썼다며 “큰 사고를 직감하고 내가 친구 둘에게 한 명은 경찰, 한 명은 119에 신고하라고 하고 차에서 내렸다”라고 설명했다.

A씨는 자신이 경찰이니 그만 가라며 C씨와 친구들에게 저항했고, 결국 물리력을 동원해 현장에서 A씨를 제압할 수 있었다. 이후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의해 A씨가 현장에서 체포됐다.

연락을 받고 파출소에 온 A씨의 가족들은 “내 아들이 그랬다는 증거가 있냐”라고 오히려 경찰을 몰아붙였다. 또 “파출소에 잡아놓고 B씨 어머니와 누나가 왔는데 ‘피해자 병원부터 가보라’고 하니 ‘내 아들이 그랬냐는 증거 있냐. 그럴 일 없다. 조사 똑바로 하라고’고 했다”라고 덧붙였다.

C씨는 “할머님은 얼굴 형체가 아예 없었고 하의는 벗겨진 상태였다. 범인 신발은 흰색이었는데 피범벅이었다. 내가 (A씨를) 때린 건 맞다. 그런데 다음 날 경찰과 기자들이 ‘왜 이리 범인을 심하게 때렸냐’는 말이 오갔다”고 암담한 심정을 털어놨다.

살인사건의 피의자를 제압해 신고했지만 오히려 폭행으로 처벌받을 수도 있는 상황이 생긴 셈. 경찰은 A씨에게 C씨를 고소할 의사가 있는지 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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