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기를 넘나들며 스크린에 감흥을 실어나른 두 영화음악 거장을 한 무대에서 만나는 기회가 마련된다.

오는 12월2일 오후 7시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리는 ‘한스 짐머 vs 존 윌리엄스’는 2016년과 2018년 런던 로얄 알버트홀 전석 매진 역사를 쓴 공연이다. 두 전설의 작품을 바탕으로 펼치는 이번 무대에서는 ‘죠스’ ‘E.T’ ‘해리포터’ ‘글래디에이터’ ‘쥬라기 공원’ ‘배트맨’ ‘캐리비안의 해적’ ‘인디아나 존스’ ‘인셉션’ ‘스타워즈’ 등 영화사에 빛나는 작품들의 주옥같은 OST를 오케스트라 라이브 연주로 생생하게 감상할 수 있다.

독일 출신 지휘자이자 음반 프로듀서 한스 짐머는 1980년대부터 150편이 넘는 영화의 음악을 작곡했다. 1994년 아카데미 시상식 음악상을 수상한 ‘라이언 킹’을 포함해 ‘캐리비안의 해적’ 시리즈, ‘씬 레드 라인’ ‘글래디에이터’ ‘라스트 사무라이’ ‘다크나이트’ ‘인셉션’ ‘인터스텔라’ 등 장중한 블록버스터 영화음악에 탁월할 뿐만 아니라 액션, 코미디, 드라마 등 다양한 장르에 최적화된 음악으로 입지를 다져 나갔다.

그의 곡들은 신디사이저 사운드와 화려한 오케스트라 사운드를 융합해 강력한 멜로디로 유명하다. 4개의 그래미상, 3개의 클래시컬 브릿 어워드, 2개의 골든 글로브상 및 아카데미상을 수상했다.

2000년 이전에 작곡한 한스 짐머의 음악은 화려한 오케스트라에 신디사이저를 사용해, 단순한 화성 위에 자신만의 색을 입혀 독특하고 강력한 멜로디를 만들어내는 특징을 지녔다. 2000년대 이후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파트너로 많은 작품을 함께하며 영화의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하는데 주력했다.

미국 출신의 지휘자이자 작곡가이며 피아니스트 존 윌리엄스는 불길한 저음의 테마가 인상적인 ‘죠스’와 장엄한 분위기의 ‘쥬라기 공원’, 감성적인 멜로디의 ‘E.T’, 미스터리한 분위기의 ‘해리포터’, 숭고한 ‘쉰들러 리스트’, 센세이셔널한 ‘슈퍼맨’ 등 팔색조 사운드 트랙으로 유명하다.

그의 사운드 트랙은 단지 영화의 배경음악이 아닌 영화를 살아 숨 쉬게 만드는 요소로 웅장하면서도 생생한 감동을 객석에 선사했다. 특히 도입부만 들어도 심박지수가 올라가는 ‘스타워즈’는 2005년 미국영화연구소로부터 “할리우드 역사상 가장 위대한 영화음악”으로 꼽히기도 했다.

한스 짐머와 존 윌리엄스는 현대 영화 음악사에서 아름다운 타피스트리를 직조하는 날줄과 씨줄처럼 각자의 개성과 음악성을 바탕으로 공존해왔다. 작품에 대한 강렬한 인상과 동시에 영화의 추억을 상기시키는 두 거장의 공연은 활력 넘치는 쇼맨 앤서니 잉글리스가 지휘를 맡고 코리아쿱오케스트라가 연주를 맡는다.

 

사진=롯데콘서트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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