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서울어워즈’ 두 번째 축제가 막을 내렸다.

 

영화 부문 남녀주연상을 수상한 하정우 손예진

27일 경희대 평화의전당에서 열린 ‘제2회 더 서울어워즈’가 올 한해를 수놓은 드라마와 영화, 눈부신 열연을 펼친 배우들의 노고를 상으로 축하했다. 주최 측은 지난 1회에 이어 국내 시상식 사상 처음으로 국민심사단 점수(30%)와 전문심사단 점수(70%)를 합산해 수상자(작)을 선정, 대중의 목소리를 반영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대중과의 공감을 강화했다는 자평으로 보인다.

수상자(작)은 큰 이견 없이 전반적으로 무난하다는 평가가 많다. 일부 시상식에서 보여지곤 하던 편파, 몰아주기, 비상식의 폐해가 두드러지진 않았다. tvN 드라마 ‘나의 아저씨’와 영화 ‘공작’이 각각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미스터 션샤인’이라는 강적이 있으나 ‘나의 아저씨’ 역시 현실적인 대사, 사람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감성적인 연출, 배우들의 열연으로 수작 평가를 받았기에 딴지를 걸 필요는 없어 보인다.

윤종빈 감독의 ‘공작’은 1990년대 실제 있었던 사건을 바탕으로 한 흡입력 있는 스토리와 배우들의 열연으로 새로운 한국형 첩보영화의 탄생을 알렸다. 더욱이 한반도의 극적인 화해무드라는 현재의 정치적 상황과 맞물리며 공명을 더했다.

시상식의 꽃인 남녀주연상 트로피는 ‘미스터 션샤인’의 이병헌, ‘미스티’ 김남주, ‘신과함께 죄와 벌’ 하정우, ‘지금 만나러 갑니다’ 손예진이 차지했다. 먼저 이병헌은 ‘미스터 션샤인’에서 조선 노비 출신 미 해군장교 유진 초이 역을 맡아 눈빛, 표정은 물론 감정을 섬세하게 담아낸 열연으로 방영 내내 찬사를 독점했다. 오랜만에 안방극장 복귀한 김남주는 ‘미스티’에서 성공과 욕망의 경계에 선 앵커 고혜란 역을 맡아 날 선 존재감을 발산하며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드라마 부문 남녀주연상 수상자인 이병헌 김남주

영화 부문 남녀주연상은 ‘신과함께-인과연’ 하정우와 ‘지금 만나러 갑니다’ 손예진이 차지했다. 두 배우 누구나 인정하는 연기파이자 충무로 '흥행킹&퀸'이다. 하지만 베이징 주재 북한 고위간부 리명운의 복합적인 내면을 깊이와 무게감으로 페이소스 짙게 표현해낸 이성민(공작), 부산과 시모노세키를 오가며 일본 재판부에 맞서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의 명예회복을 위해 선두에 서 뜨겁게 투쟁했던 여장부 문정숙 사장으로 과감하게 변신한 김희애(허스토리)를 앞섰는지는 의문이다.

백상예술대상처럼 드라마, 영화를 아우르는 데서 오는 ‘예민한’ 감도의 약화가 이쉬움을 유발한 이유 가운데 하나로 여겨진다. 또한 국내 시상식 전유물인 인기상이나 작위적으로 만들었을 것으로 짐작되는 한류아티스트상은 사족으로 여겨진다.

“이견은 있겠으나 대체적으로 인정하는 분위기”라는 업계 관계자의 총평에 고개가 끄덕여지는 한편 “대다수가 열렬하게 인정하는 수상”을 시상식에서 기대하는 것은 무리인 것일까란 반항도 고개를 내민다.

사진=더 서울어워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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