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늑한 일상 속 여유로운 행복을 추구하는 북유럽 생활양식 ‘휘게 라이프(Hygge Life)’가 주거 문화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주거의 공간이었던 집이 개성을 담는 공간으로 인식 전환되면서 복잡한 외부 대신 집 안에서 가족 또는 친구들과 소박한 여유를 찾으려는 이들이 느는 중이다. 이와 맞물려 휘게 트렌드와 북유럽 인테리어·디자인 유행이 급속도로 확산하고 있다.

사진=코지네스트 제공

휘게 라이프의 영향으로 셀프 인테리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시장도 활기를 띠고 있다. 국내 홈퍼니싱 시장 규모가 지난해 기준 13조7000억원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신세계백화점은 2015년 9.4% 신장률을 보였던 홈인테리어 매출이 지난해 26.4%의 신장세를 보였고, 롯데백화점의 홈퍼니싱 부문 매출 역시 2013년 이후 전체의 10%를 넘어선 뒤 최근 5년간 평균 12.5% 증가했다.

집이 개성을 표현하는 동시에 친구·가족과 함께 안락함을 느끼는 ‘힐링 공간’으로 확장되면서 업계는 휘게족을 겨냥한 북유럽풍 인테리어 용품 군을 확장하고 소비자 발목잡기에 집중하고 있다.

침구 등 패브릭 소품은 집 안을 아늑하면서 편안한 휴식 공간으로 꾸미고자 하는 이들이 가장 선호하는 홈퍼니싱 아이템이다. 혼수, 예단 이불 브랜드로 잘 알려진 코지네스트는 최근 직영 매장을 유럽 감성의 침구와 패브릭 소품으로 구성한 편집숍 형태의 창고형 아웃렛으로 리뉴얼했다.

사진=이케아 제공

휘게족을 겨냥해 유럽 감성의 명품 침구 ‘레노마홈’ ‘까사 소냐르’ 등 깔끔하고 군더더기 없이 아늑한 디자인의 침구들로 구성했고, 욕실 및 주방 리빙 카테고리의 인테리어 용품을 확대했다. 면, 모달 등 대표적인 친환경 원단부터 텐셀, 리넨 등 어린아이부터 민감한 피부 타입의 성인까지 전 연령층을 아우르는 천연 소재의 고급형 침구를 주요 취급 제품으로 내세워 휘게족의 호응을 얻고 있다.

스웨덴 홈퍼니싱 기업 이케아는 지난달 초 온라인 판매에 공식적으로 돌입하며 소비자 접점 확대에 나서고 있다. 온라인 및 모바일 판매가 두드러지는 국내 소비 패턴을 감안해 전국 배송 시스템을 정비하고 유통망 확대에 전념한다는 전략이다. 오프라인 매장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광명점, 고양점에 이어 내년 용인 기흥점 오픈을 앞두고 있으며 오는 2020년까지 부산 기장·서울 강동·충남 계룡 등 지역 거점에 매장을 추가로 늘릴 계획이다.

사진=그라니트 제공

삼성물산은 북유럽 라이프스타일 트렌드 확산에 따라 스웨덴 토털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그라니트(GRANIT)를 이달 론칭했다. 그라니트는 북유럽풍 디자인의 핵심 요소인 실용성, 품질, 아름다움에 근간을 둔 토털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현재 스웨덴, 핀란드, 노르웨이 등 북유럽 3개국과 독일 등 유럽에서만 단독 매장을 운영해왔다. 아시아권 최초로 사업을 진행하는 삼성물산은 쿠션, 타월, 앞치마 등 자연친화 상품과 재활용 소재로 만든 상품을 비롯해 국내 소비자 니즈를 반영한 PB 상품을 별도로 제작해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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