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일본이나 프랑스, 이탈리아 등 유럽국가의 인기 애니메이션에 열광하던 것과 달리 K-애니(한국 애니메이션)의 위상이 날로 높아지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애니메이션 콘텐츠 기업의 수출 규모는 9,000만 달러에 달했다. 이렇게  K-애니가 전 세계의 주목을 받는 이유는 무엇이며, 어떤 K-애니 콘텐츠가 세계의 러브콜을 받고 있을까? 세계 속으로 뻗어 나가는 K-애니 이야기를 살펴보자.

 

▶ 국경과 세대를 넘어 공감을 이끌어내는 스토리텔링 콘텐츠
 

K-애니 산업은 유아와 어린이들의 공감대를 얻는 동시에 전 세계 시청자들의 공감대를 이끌어 내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선 국경을 넘어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비주얼은 물론, 전 세계 통용 테마를 가진 스토리텔링 콘텐츠 발굴이 중요하다.

오는 10월 19일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서비스인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 단독으로 공개되는  라바 아일랜드(Lava Island)는 이에 적합한 좋은 사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라바의 제작사인 투바앤은 ‘콘텐츠의 힘’을 손꼽았다. 슬랩스틱 코미디를 모방하여 대사 없이 애벌레의 몸개그만으로 이루어진 단순화된 콘텐츠가 남녀노소뿐 아니라 국경을 넘어 전 세계인을 즐겁게 한 것이 라바 스토리의 큰 성공 포인트라는 것이다.

라바 아일랜드는 뉴욕 하수구를 떠나 무인도에 불시착한 레드와 옐로우의 좌충우돌 생존기를 그리고 있다. 개성 강한 캐릭터들이 총출동해 아이뿐만 아니라 성인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 국내 자체 제작 K-애니 전 세계로 뻗어가

이미 오래전 부터 글로벌 애니메이션 업계에서 한국인 제작진들의 활약은 이미 회자된 바 있다. 겨울왕국(Frozen) 개봉 당시 한국인 제작진이 대거 참여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소셜미디어를 통해 김상진 애니메이터가 그린 엘사나 안나 등이 큰 화제가 되기도 했다. 특히 올해 초 역대 흥행을 기록한 코코(CoCo) 또한 한국인 비주얼 이펙트 아티스트와 레이아웃 아티스트가 참여해 남미의 아름다운 색채를 완벽히 구현해 내기도 했다.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국내 자체 제작 애니메이션 역시 세계로 뻗어가며 저력을 입증하고 있다. 2011년 마당을 나온 암탉(Leafie, A Hen into the wild)이 세계 영화제에서 인정받은 것을 필두로, 최근에는 국내 대표 3D 애니메이션인 미라큘러스: 레이디버그와 블랙캣(Miraculous, les aventures de Ladybug et Chat Noir)는 한국의 삼지애니메이션과 프랑스 자그툰과 메소드애니메이션, 일본의 도에이까지 3개국 대표 애니메이션 제작사가 협업한 작품으로 전 세계 120여 개국에서 방영되기도 했다.

유후와 친구들(YooHoo & Friends)은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서비스인 넷플릭스를 통해 방영되고 있다. 유후와 친구들 제작사인 오로라월드는 넷플릭스와 함께 3D 버전도 공동 제작 중이며 영어, 아랍어, 중국어 등 20개 언어로 전 세계 시청자를 만날 계획이다.

지난 8월, ‘국제 콘텐츠 마켓 SPP 2018’에서 넷플릭스 키즈&패밀리 콘텐츠 부문 디렉터인 아람 야쿠비안(Aram Yacoubian)은 넷플릭스 회원 절반 이상이 매달 키즈&패밀리 콘텐츠를 시청한다고 밝힌 바 있다. 그리고  한국 키즈 시청자 위한 훌륭한 시리즈가 많다고 말했다. 흥미로운 캐릭터, 역동적인 스토리텔링, 비주얼 중심의 콘텐츠로 국제적인 호응을 이끌어 낼 수 있는 한국 키즈 콘텐츠에 넷플릭스가 주목하면서 K-애니의 행보가 더욱 기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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