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을 공포에 떨게 만들 또 하나의 호러무비가 찾아온다. 1986년 대한민국을 공포에 떨게 만들며 지금까지도 공포영화의 바이블로 불리는 ‘여곡성’이 32년 만에 새 옷을 입고 관객을 찾는다. 호러퀸 서영희와 연기돌 손나은의 만남으로 더더욱 기대를 모은다.

 

오늘(17일) 오전 서울 강남구 CGV압구정에서 영화 ‘여곡성’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영화는 특별한 능력을 가진 옥분(손나은)이 원인 모를 죽음이 이어지는 한 저택에 우연히 발을 들이게 되고, 비밀을 간직한 신씨 부인(서영희)과 집 안의 상상할 수 없는 서늘한 진실을 마주하는 미스터리 공포를 담고 있다. 1986년 대한민국을 공포에 떨게 만들며 지금까지도 공포영화의 바이블로 불리는 동명의 영화를 리메이크, 침체기에 빠진 국산 호러무비의 재도약을 노린다.

이날 현장엔 연출을 맡은 유영선 감독을 비롯, 주연을 맡은 배우 서영희, 손나은, 박민지, 이태리가 참석해 영화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를 전했다.

‘호러퀸’ 서영희는 명작 ‘여곡성’ 리메이크에 참여한 소감을 밝혔다. 그는 "어렸을 때도 원작을 보지는 못했다. 나만의 신씨 부인을 어떻게 그려낼까, 원작을 보지 말까 싶었지만 영화가 너무 궁금해서 보게 됐다. 하지만 최대한 잊어버리려고 노력하면서 촬영했다"고 말했다.

아직도 회자되는 원작 속 명장면인 닭피를 마시는 장면도 소화한 서영희는 "맛이 없게 먹은 것 같아서 아쉽다. 더 열정적으로 먹어야 했다"라고 안타까워했다. 또한 "정말 추운 곳에서 촬영했다. 피를 내뿜는 특수효과 관이 다 얼 정도로 촬영이 힘들었다. 또 소품 피가 얼면서 마치 가시가 박힌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며 험난한 촬영 현장을 회상했다.

 

첫 스크린 데뷔를 하게 된 손나은은 “우선 언젠가 한 번쯤은 꼭 도전해보고 싶었던 공포장르였다. 이렇게 함께 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영광스럽고, 그래서 부담감도 컸는데 감독님이 많이 도와주셨고 영화와 책 등 참고할 자료를 많이 도와주셨고, 선배님들도 잘 도와주셔서 공포 영화지만 재밌게 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소감을 밝히며 밝게 웃어보였다.

이어 유영선 감독은 워낙 명작으로 불리는 작품을 리메이크한 데 대해 “기대도 됐지만 부담도 컸다. 워낙 원작이 유명했다. 원작을 모르는 10대, 20대도 원작을 몰라도 볼 수 있는 방법이 뭘까 고민을 했다”고 전했다. 그 방법으로 “기존 스토리텔링을 가져오면서 젊은 세대도 볼 수 있도록 뭔가를 더 얹어야겠다고 생각했다. 공포 시퀀스를 다이내믹하게 연출해보려고 했다”며 현대적인 연출을 엮어냈다고 밝혀 기대를 더했다.

그간 밝은 연기를 선보여온 박민지와 이태리도 연기 변신을 선보인다. 박민지는 "비밀이 많은 인물이다. 나를 보고 관객들이 공포를 느껴야 하는데 그렇게 할 수 있을지 고민했다. 최선을 다해서 촬영했다"라고 이야기했다. 이태리는 "남자 박수무당 해천비 역이다. 괴이하게 할까 고민도 했는데 감독님이 멋진 캐릭터라 하셔서 그렇게 연구했다"라고 멋짐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유영선 감독은 "시나리오 상에 배우들이 하기 힘든 몇 장면이 있다"라며 신씨 부인이 남편에게 전하는 지렁이 국수 신을 언급했다. 이 장면은 원작에서도 관객들을 경악하게 한 장면. 유 감독은 “처음 이 방면이 너무 혐오스러워서 시나리오상에 넣어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했다. 원작에서 빠질 수 없는 부분이기도 하고 이왕 찍는 거 잘 찍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유영선 감독은 “원작이 가지고 있는 구성, 캐릭터들을 무시할 수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기존의 여성 캐릭터들, 이야기에 필요한 아이콘은 최대한 활용하면서 현대적인 감각을 거기에 붙여야 한다고 생각했다. 많은 부분이 원작과 비슷하다고 생각하시면 될 것”이라며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한 여성 느와르라고 생각하며 연출했다. 그것에 맞춰 배우분들도 충실하게 연기해주셔서 기대 이상의 작품이 나오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기대를 전했다.

한편, 레전드 공포의 귀환, 한국형 공포의 역사를 다시 쓸 영화 ‘여곡성’은 오는 11월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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