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안네 프랑크'가 오는 이달 28일(일)까지 정동 세실극장에서 공연된다.

사진 제공=씨어터오컴퍼니

2014년 부산시립극단과 초연했던 '안네의 일기'는 누구나 다 아는 안네 프랑크의 이야기를 신체극으로 표현한, 대사 없는 무언극이다. 연극은 이후 2017년 12월 세실극장에서 '안네 프랑크'라는 이름으로 선보여졌다. 2018년 8월에는 콜롬비아 보고타의 연극축제 '평화를 위한 여성 연극 축제'에 공식 초청돼 공연된 바 있다. 오는 10월 또 다시 정동 세실극장에서 서울 관객들을 만난다.

 

13살 소녀가 전하는 인류의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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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공연은 제2차 세계대전 시절 실존인물인 안네 프랑크가 쓴 일기인 '안네의 일기'를 각색했다. 1930년 초 히틀러의 나치 정권이 독일을 장악하고 2차 세계대전이 발발한다. 그들을 피해 네덜란드로 이주한 안네 프랑크의 가족들은 암스테르담의 한 건물 비밀문 뒤에 숨어 살게 된다. '안네의 일기'는 13살 소녀 안네가 은신처에 숨어 살며 2년 뒤 나치에게 발각돼 끌려가기 전까지 쓴 편지형식의 기록이다. 빛도 소리도 금지된 은신처에서 쓴 그녀의 일기를 바탕으로, 암울했던 나치 치하에서도 꿈과 희망을 잃지 않았던 안네 프랑크의 세상이 무대 위에 펼쳐진다.

 

키티, 캐릭터로 승화된 안네의 일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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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네 프랑크'에서 '안네의 일기'는 '키티'라고 안네가 이름 붙인 노트에 쓴 편지 형식의 기록이다. 키티로 상징되는 빨간색 체크무늬 치마를 입은 배우가 안네 역의 배우와 거울처럼 서로를 반영하기도 하고, 키티가 안네 뒤에 숨기도 한다.

 

침묵해야만 비로소 들을 수 있는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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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책도 아니고 백과사전도 아니고 소설은 더욱 아니 이 어린 열세살 소녀가 남긴 일기는 침묵해야만 비로소 들을 수 있는 것들, 우리를 호도하지 않는 실재하는 것들, 생이 우리에게 들려주는 진짜들이 무엇인지 보여줄 것이다.

'안네 프랑크'는 대사를 최대한 배제하고 상징적 장면과 몸짓으로 나치를 피해 숨어 살던 당시의 답답한 상황과 인물들의 내면을 비언어극 형태로 표현한다. 기존 연극의 형식을 과감히 탈피하고 '신체극'에 가깝도록 언어의 사용을 배제했다. 이는 대사로 인해 정형화되고 관객에게 상황을 강요하는 것보다는 상황을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도록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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