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김선웅 군의 선행이 뒤늦게 세상에 알려졌다.

지난 3일 오전 3시경 제주시 정부종합청사 인근에서 아르바이트를 끝내고 집으로 돌아가던 제주한라대 조리학과 1학년 김선웅(19세) 군이 손수레를 끄는 할머니를 돕던 중 과속 차량에 치여 사고를 당했다.

(사진=유가족 제공)

뒤에서 수레를 밀던 할머니는 차를 피할 수 있었다. 하지만 앞에서 수레를 끌던 김선웅 군은 사고 충격으로 머리를 심하게 다쳐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중 뇌사판정을 받았다.

유가족은 평소 김선웅 군의 뜻을 존중해 장기 기증을 결정했다. 김선웅 군의 신장과 폐 등의 장기는 7명에게 전달돼 희망을 나누게 됐다.

김선웅 군이 아홉살이 되던 해 사고로 세상을 떠난 어머니를 보며 가족들은 모두 장기 기증 서약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누나 김보미 씨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2남 1녀 중 막내였던 선웅이는 독실한 크리스천으로 착하고 귀여운 아이였고, 중학생 때부터 식당을 운영하는 아버지를 따라 요리를 배우고 싶어했다”라고 고인을 기렸다.

또 “선웅이의 뜻에 따라 장기를 기증받은 사람들이 앞으로 주변의 많은 이들을 도울 수 있는 행복한 삶을 살았으면 한다”고 전했다.

한편 김군의 발인은 지난 9일 오전 제주성안교회 이기풍 기념홀에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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