촉망받던 청년의 미래를 앗아간 음주운전 사고에 대한 이야기가 그려진다.

12일 방송되는 SBS 시사교양프로글매 ‘궁금한 이야기Y’에는 사경을 헤매는 윤창호 씨와 그를 위해 남은 숙제들을 해나가는 친구들의 분투기가 방송된다.

지난 9월 25일 부산 해운대구 미포오거리에서 큰 굉음과 함께 교통사고가 발생했다. 제작진이 입수한 사고 영상에는 만취한 것으로 보이는 여성이 차량 조수석에 앉아 경찰에게 살려달라고 애원하는 모습이 담겼다.

한 목격자의 증언에 따르면 좌회전하던 차량이 횡단보도 앞 인도에 서 있던 두 명의 남성을 받았다. 눈 깜짝할 사이에 벌어진 사고로 22세 청년 윤창호씨는 추락 당시의 충격으로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다.

차량의 운전대를 잡은 20대 가해자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181, 만취 상태였다. 조수석에는 마찬가지로 만취 상태였던 여자친구가 앉아있었다. 윤창호 씨의 친구 영광 씨는 6개월 전 함께 뉴스를 보며 음주운전 처벌이 약하다는 대화를 나누던 때를 떠올렸다.

윤창호 씨는 친구들 사이에서도 존경받을 정도로 생각이 깊고, 배울 것 많은 청년이었다. 때문에 그에 대한 추억을 나누던 친구들은 곧, 아마 윤창호라면 이대로 가만히 있지 않았을 거란 생각을 하게 됐다. 사람들을 분노케 한 음주운전 사고들이 굉장히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달라진 건 없는 현실을 지금이라도 바꿔야겠다는 결심을 내렸다는 것이다.

친구들은 병원 대기실에 틈틈이 모여 자료를 수집하고, 법의 내용을 수정해 음주운전 처벌 강화에 대한 윤창호 법안을 만들었다. 이어 299명의 국회의원에게 창호 씨의 뜻을 담은 법안이 발의되도록 협조하는 편지를 보내고, 청와대 국민 청원에도 관련 글을 올렸다.

이후 청원에 동의한 27만 명의 국민과 친구들을 향한 문재인 대통령의 답변이 돌아왔다. 청원을 언급하며 음주운전 처벌 강화 대책 마련을 지시한 것이다.

과연 이들의 바람대로 불합리한 현실이 바뀔 수 있을까? 이번 주 SBS '궁금한 이야기 Y' 는 10월 12일 금요일 저녁 8시 55분에 방송된다.

사진=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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